[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기업들의 장애인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그간 기부나 봉사활동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기업 특성에 맞춰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이 늘고 있는 것.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보급을 시작한 ‘아이스캔’ 마우스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PC를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기존 1000만원대의 안구마우스와 비교했을 때, 개당 5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대자동차(005380)는 2005년부터 휠체어 슬로프, 회전시트 등을 장착한 ‘이지무브’ 차량을 개발·보급해 왔으며, 아예 같은 이름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주)이지무브는 현대자동차그룹이 100% 출자했지만, 주식의 70% 이상을 10개 사회공익재단에 무상으로 제공해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보조·재활기구를 생산·판매한다.
또한 유통업체들은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있다. 장애인이 고용된 사회적기업 제품의 판매를 지원하는 셈이다.
GS샵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TV홈쇼핑을 통해 ‘위캔쿠키’ 및 ‘맘다운 순면 물티슈’ 등을 판매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은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와 함께 사회적기업의 판로확대를 지원한다.
한편 CJ(001040)는 영화관 CGV를 통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장애인 영화 관람 데이’를 확대 운영 중이다. 일반 화면으로 관람이 힘들었던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화면 해설과 함께 영화를 상영한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사회공헌 활동이 10년을 넘어서면서 기업들이 각자 자신의 업의 특성에 어울리는 공헌활동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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