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多되는 세상, 내맘대로 通하는 IPTV`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가 IPTV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기념해 개최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캐치프레이즈다. 심사위원들은 IPTV의 특성을 가장 잘 담아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IPTV는 글자 그대로 인터넷 프로토콜(IP)를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초고속인터넷으로 TV를 시청한다고 보면 된다. 다만 PC 대신 디지털TV에 연결해 보는 게 일반적이고 지상파나 아날로그 케이블방송과 달리 리모콘으로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을 원하는대로 골라 볼 수 있다.
또한 노래방, 게임, 날씨 조회, 전자상거래, 온라인 쇼핑 등 PC의 양방향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 `내가 원하는 TV를 본다`..6년만에 가입자 500만
IPTV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2009년말 174만명이던 IPTV 가입자는 2010년말 3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말 45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가 전체 TV시청 가구의 90%에 달할 정도로 포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KT, SK, LG라는 대기업들이 IPTV시장에 뛰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IPTV는 누가 더 많은 콘텐츠를 더 저렴하게 공급하느냐에 성패가 갈린다.
KT(030200)가 현재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채널이 137개로 가장 많고 SK브로드밴드(033630)가 116개, LG유플러스(032640)가 115개다. VOD(video on demand)는 KT가 10만여편, SK브로드밴드가 6만2000여편, LG유플러스가 5만여편을 보유하고 있다. 월 이용료는 8000원에서 2만원 초반에 불과하다.
지상파의 인기 예능이나 드라마를 24시간이내에 VOD로 볼 수 있는데다 극장과 거의 동시에 방영하는 영화가 늘어나는 등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20~40대 직장인들이 주로 가입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관계자는 "20~40대가 전체 가입자의 80%를 넘고 가구당 소득이 400만원을 넘는 중산층 이상이 70%를 차지한다"며 "TV 매체중에서 가장 고객층이 젊고 광고효과 또한 크다"고 설명했다.
◇ 스마트TV 확산에 위상 흔들
그러나 IPTV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사가 IPTV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누적된 적자는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영화 등 고객 유인효과가 큰 채널과 콘텐츠를 공급받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IPTV 3사는 수익개선을 위해 가입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입자수가 늘어나면 고정비 대비 이용료 수익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광고 등 새로운 수익원 개발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가입자 확대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IPTV에 속절없이 밀리며 시장을 내줬던 케이블방송사들이 M&A를 통해 대형화하고 있고 잠재적 경쟁자인 스마트TV가 세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 케이블TV, 위성방송까지 웹 콘텐츠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의 등장은 IPTV에게는 시련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폐쇄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유무선 통합망을 기반으로 방송·통신·웹이 결합된 개방형 IPTV로 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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