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증권부] 주식투자자들은 초보일수록 실수를 더 많이 하게 된다. 따라서 주식투자 초기에는 어느정도 수업료를 지불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수업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이데일리는 스탁스토리 스윙투자클럽을 운영중인 이형준씨(사진)의 조언을 게재한다. 이형준씨는 샤라포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온라인 증권교육 사이트 X-파일 증권대학 교수진을 역임했고 종목발굴시스템 `닥터서치`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다.
자기만의 포지션이 없다.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를 잘 할수 있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사실 이런 질문은 주식투자자 누구라도 할수 있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한두마디로 정답이 나오기엔 다소 범위가 넓은 편이다.
우리는 보통 화가에게 "어떻게 하면 미술을 잘 할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함부로 던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야구선수에게 운동을 잘 하는 비결을 물어보거나 성악가에게 노래를 잘 하는 비결을 물어보는것처럼 어떤면에선 결례가 될수도 있고 어떤면에선 무지함을 살짝 드러내는 질문이 있다. 필자처럼 주식시장에서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자주 경험할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답을 한마디로 한다면 특정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되는거라고 이야기해야 옳을 것 같다. 주식투자에도 여러가지 분야가 많다는 뜻이다.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 역시 끝이 없다. 다른 분야가 그렇듯이..
특히 박학다식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보다는 데이트레이닝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거나 우량주매매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게 시간을 절약할수 있는 길이다.
개인투자자가 모든 종목의 흐름과 모든 업종의 진행을 이해할수 있을까? 시장전반을 이해하고 읽어내는 것은 굉장한 노력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임과 동시에 `축구해설자`나 `영화평론가`의 포지션과 같다고 생각한다.
관망하는 태도로 분석하고 어떤 종목의 상승을 예측하는 것과 실전투자는 전혀 다른 일인 것을 느낀다면, 시장에 존재하는 2000여개의 종목을 모두 상대하는 것이 불필요하거나 불가능한 일인 것까지 알아야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할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자신있게 할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만족할수 있는 길`을 일찍 찾는것이다.
주식시장에는 우량주를 오래 들고 가서 수익을 크게 내는 사람도 있고, 크진 않아도 작고 확실한 수익으로 미래의 부를 향해 매일 달리는 트레이더도 있다.
한두종목에 집중투자해서 고수익을 창출할수도 있고, 여러종목을 분산매수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사람도 있다.
이 모든 것을 모두 시도해서 모두를 검증하는 일은 개인투자자들이 초심으로 추구했던 `수익나는 투자자`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 않은가?
개인투자자에게는 좀더 디테일한 목표와 본인환경에 맞는 거래횟수를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 만약 만족할만한 소기의 성과를 볼수 있으면 보다 깊이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그렇게 자신이 안정적으로 거래할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자신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하자.
한가지 포지션에 능숙해지는것도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는 일이므로 모든 종류의 투자에 능숙해지기 보다는 2~3일 정도의 단기스윙매매의 고수가 되거나 대형주만 분할로 공략하는 중기투자가 본인의 적성에 맞다면, `포지션`의 이동보다는 그 `포지션`에서는 반드시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실력이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