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근 서울 신사동에서 한식점을 창업한 A씨는 창업 관련 사이트와 까페에서 어깨 너머로 배운 정보를 활용했다. 한 달 동안 유동인구 분석을 직접 한 뒤 점포를 구입하고 개업을 했다.
A씨는 “이렇게 어려운 때 절대로 망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직접 확인하고 체험해보려고 했다”며 “위험성을 줄이려면 발품을 파는 것은 당연한 자세”라고 했다.
이같이 창업시장이 어려워지자 전문성을 갖춘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상권분석 전문가에게 의존했던 상권분석 및 입지조건을 스스로 분석하고 조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 직접 발품팔아 기초데이타 만들어 보자
입지조건을 분석할 때 가장 정확한 것은 전문가들이 분석한 데이터다. 그러나 데이터 활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누구나 직접 ‘발품을 팔아’입지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초보 창업자 A씨의 단순하면서도 구체적인 상권분석 방법을 살펴보자.
원칙적으로는 하루 24시간과 모든 요일별로 조사를 해야 하지만 창업자 혼자는 벅차다. 따라서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중심으로 조사한다.
일반 밥집의 경우 점심시간과 저녁시간대, 호프집의 경우 퇴근 시간 전후를 기준으로 비교 분석한다. 대략 오후 6시와 7시 전후, 9시 전후, 11시 전후에 1시간 단위로 측정했다.
점포 앞으로 다니는 사람은 물론, 배후에 있는 인구 조사도 하는 것이 좋다.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 때는 인근 부동산을 찾아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 시간동 통행량등 조사결과 정확히 메모해야
또 점포 앞을 오가는 사람과 실제 점포에 들어가는 입점자 수를 나누어 기록한다. 정확한 데이터 축출이 목표가 아닌 만큼 시간 당 조사 결과를 메모하는 방식. 시간당 통행량을 기록하다보면 유동인구의 성별과 연령도 파악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을 나누어서 조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주택가의 경우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같은 젊은 층의 통행량이 평일과 주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사법이 힘들 경우에는 인근에서 가장 잘 되는 대박집을 집중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잘 되는 집의 고객 흐름은 표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타 인근 거주자 및 통행자의 소득 수준이나 교통량을 파악하는 것도 좋다.
중산층의 가정집이 많은 상권에서는 가족 외식으로 부담 없는 메뉴가 좋고, 고소득 밀집지역의 경우 단가가 높은 전문 요리점도 가능하다.
◇ 창업자들, 준전문가 수준으로 마케팅의 기초자료 가능해
점포거래포털 ‘점포라인(www.jumpoline.com)’ 상권분석 전문가는 "예비창업자들이 발품을 팔아 직접 상권을 조사하는 경우 준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할수 있다."며 "이런 기초데이타가 향후 점포운영시 마케팅의 기틀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곳도 있다.
만두 전문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인 명인만두(대표 성창호,http://www.mi-mandoo.co.kr/ )의 경우, 점주들이 직접 조사해온 점포에 대해 본사에서 검증을 해주는 '상권검증시스템'을 도입해, 예비창업자들로 하여금 준 전문가가 될수 있도록 육성하고 있다.
▶ 관련기사 ◀
☞움츠린 창업자, ‘이 돈으로...’
☞특별함의 미학, 성공창업을 연다.
☞창업시장 !! 계절의 벽을 넘다.
☞돈 버는 동거동락!! 숍인숍 (shop in shop) 창업
☞제2의 전성기 “당구장” 창업시장을 달군다!!
☞수수료 매장의 이것만은 반드시 체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