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의 고공행진이 진정된 가운데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투자 심리가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4월 잠정 주택 판매의 예상 밖 증가와 맥도날드의 5월 매출 호조도 주요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그러나 휴대폰용 반도체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의 분기 중간 실적 발표와 애플의 3세대(G)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오후 12시5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315.82로 전일대비 106.01포인트(0.87%)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67.95로 7.27포인트(0.53%) 올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63.03으로 11.53포인트(0.47%) 하락했다.
지난 주말 10달러 이상 폭등하며 140달러에 바짝 다가섰던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다소 진정됐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48달러(1.79%) 내린 136.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맥도날드 `상승`-리먼·애플 `하락`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MCD)가 매출 호조에 힘입어 3.9% 올랐다. 이는 지난 1월31일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맥도날드의 5월 동일점포매출은 7.7% 증가했다. 유럽과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매출 증가율이 각각 9.6%, 9.7%로 두드러졌다. 미국의 매출 증가율은 4.2%에 그쳤다.
반면 리먼 브러더스(LEH)는 9.4% 급락했다.
미국 4위 증권사인 리먼 브러더스는 이날 2분기 2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60억달러의 추가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먼은 지난 1994년 기업공개 이래 첫 분기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2월 이래 자금 조달 규모는 140억달러로 늘어났다.
리먼은 오는 16일 확정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AAPL)도 1.9%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월드와이드 개발자회의(WWDC)`에서 차세대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주택판매 선행지수 `6개월 최대`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잠정 주택 판매 지수가 전월대비 6.3% 상승한 8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예상 밖 상승세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0.5% 하락이었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3.1% 떨어진 것이다.
집값 하락폭이 큰 지역에서의 매수세 유입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출 기준 강화와 모기지 금리 상승, 주택차압 증가 등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주택 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 하락폭이 컸던 지역에서 잠정 주택 판매가 상당히 늘었다"며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한 지역을 중심으로 바겐 헌터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 증권의 제임스 오설리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판매가 바닥에 다다랐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기는 하지만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주택 가격과 착공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북동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지역의 지수가 모두 올랐다. 중서부 지역은 13%, 서부 지역은 8.3%, 남부 지역은 4.6% 상승했다. 북동부 지역은 1.9% 하락했다.
잠정 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향후 기존 주택 판매의 선행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