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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CBOT 80억불 인수..거래소 몸집불리기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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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I 2006.10.18 01:50:09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세계적으로 증권거래소간 인수·합병(M&A)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8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CBOT 주주들은 보유 주식 한주당 CME 0.3006주를 지급 받거나 그에 해당하는 금액의 현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딜은 감독기구의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내달 중반쯤 마무리될 것이라고 CME측은 설명했다.

CME의 CBOT 인수는 헤지펀드 등에 의해 팽창하고 있는 파생상품시장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CBOT의 경우만 해도 선물 거래 계약이 지난 5년간 하루 319만계약으로 세배나 늘어났다.

비용 절감 효과 역시 인수의 중요한 목적중 하나다. 합병 이후 2년내 연간 1억25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CME의 판단이다. 이중 50%는 IT, 35%는 관리 부문에서 비용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테런스 듀피 CME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CBOT와 수년동안 강력하고 생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번 합병은 CME와 CBOT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듀피 회장은 합병 회사의 회장으로 내정됐으며 CBOT의 챨스 칼리 회장은 부회장 직책을 맡기로 했다. 또 그레그 도나휴 CME 최고경영자(CEO)는 합병 회사의 CEO로 일하게 된다. 합병 법인은 CME 그룹 CME/Chicago Board of Trade로 불리게 된다.

한편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내년 1분기까지 유럽 2위 증권거래소인 유로넥스트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나스닥시장은 런던증권거래소의 지분 25%를 인수하는 등 세계 증권거래소시장에서 몸집불리기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이같은 현상에는 ▲막대한 전산투자 비용의 효율화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거래의 탈시공간화 ▲주요 선진국 증권거래소의 상장 ▲사베인·옥슬리법의 외국기업 적용 계획에 따른 외국상장기업의 탈 미국화 움직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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