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이목이 집중됐던 11월 고용보고서는 예상했던 수준으로 나왔다. 그러나 월가의 반응은 세 갈래로 나뉘어졌다.
`경제가 강력히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에서는 `세부 내용이 별로 좋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에런크란츠 킹 누스바움의 주식 전략가 배리 하이먼은 낙관적으로 해석한 쪽이다. "고용지표가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한 그는 "경제는 계속해서 기대이상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미스 어필리에이티드 캐피털의 CIO 로버트 스미스는 "겉으로 드러난 숫자는 좋지만 고용의 질이 좋지 않다"면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허리케인 복구로 인한 일시적 고용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 예정된 자동차 업체들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고용시장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는 것이다.
에메랄드 자산운용의 조셉 베세커 사장은 호경기를 악재로 해석하려는 진영에 있다. 그는 "연준이 아직 고용지표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이 계속해서 바디블로(body blow: 복부가격)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 종료를 밝혀야만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세커 사장의 시각은 이날 블루칩 시장에 그대로 투영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다는 이유로 전날 급등세를 탔지만, 실제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석연찮은 구석도 없지 않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려가 그렇게까지 되살아났다면, 오늘 뉴욕시장에서 채권 수익률이 거의 오르지 않은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에런크란츠의 하이먼은 "주식시장의 기술적 지표상 다소 과매수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포지션이 불편하다 보니 심사도 지표해석도 비틀어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새 촉매가 나오지 않는다면, 주식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수 밖에는 과매수 상태를 벗어날 방법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