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미국 최대의 쇼핑데이로 꼽히는 25일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맞아 전국의 쇼핑몰은 인파와 차량으로 메워졌다.
AP통신은 월마트와 시어스 로벅, 메이시스 등 각 유통업체의 초기 집계를 취합, 쇼핑몰에 모인 인파가 예년에 비해 많았다고 전했다.
휘발유값과 난방비 급등으로 인해 쇼핑 예산이 빠듯해진 상황이라 점포들의 호객경쟁 만큼이나 고객들의 할인상품 쟁탈전도 치열했다.
미시간주 캐스케이드 타운십의 월마트에서는 새벽 5시 문을 열자 마자 수십명이 한꺼번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여성 한 명이 열세살 난 딸과 함께 넘어져 인파에 밟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점포에서 어느 남성은 경쟁 고객들을 밀어 넘어뜨리기도 했다.
이날 이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섭씨 영하 6도였으며, 낮 최고 기온도 영하 3도에 머물렀다.
미시간주 그랜드빌 부근에 있는 월마트 점포에서는 두 명의 고객이 한정된 할인품목을 선취하기 위해 내달리다 미끄러져 다치기도 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월마트에서는 378달러짜리 HP 노트북을 먼저 사기 위해 새치기를 했던 한 남성이 다른 손님과 땅 바닥에 나뒹굴며 드잡이를 하는 모습이 abc뉴스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해 보수적인 할인 정책으로 고전했던 월마트는 이번 시즌에 300달러대 노트북 뿐 아니라 997달러짜리 52인치 플라즈마 TV와 178달러짜리 15인치 LCD TV 등 파격적인 가격대의 상품으로 손님을 유혹했다.
월마트의 대변인 게일 라빌 대변인은 "손님들을 우리 점포에 제일 먼저 유치하는데 성공해 기쁘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캠프리지에 있는 베스트바이 매장에서는 새벽 5시 개점 당시 400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매장 직원들은 1분에 12명씩 나눠서 이들을 입장시켰다. 베스트바이에서도 15인치 화면의 도시바 노트북 컴퓨터를 380달러에 내놨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지난 22일 올해 홀리데이 쇼핑시즌중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6%로 한달전 예상보다 1%포인트 높여 제시했다.
그러나 AP통신은 휘발유 값이 여전히 비싸고 난방비도 크게 올라 쇼핑객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