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반전..필 지수 부진

하정민 기자I 2005.09.16 01:59:23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5일 오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3개월 최저치로 떨어진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의 부진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심리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오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 9월 뉴욕 제조업 지수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자, 고유가와 허리케인으로 미국 경제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2시52분 현재 다우지수는 0.10% 낮은 1만533.91, 나스닥100 지수는 0.17% 떨어진 2145.72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0.44달러(0.68%) 낮은 배럴당 64.6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3개월 최저치 부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15일 9월 제조업지수가 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월 17.5를 대폭 하회했으며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2.3보다도 크게 낮다.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늠하는 기준점 0을 간신히 웃돈 수준이다. 고유가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반면, 고용과 신규 주문 상황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 별로는 9월 신규 주문 지수가 마이너스 0.5를 기록, 8월 19.8을 대폭 밑돌았다. 고용 지수도 8월 6.3에서 2.7로 하락했다. 향후 6개월 후의 경기 전망 지수는 8월 33.4에서 9월 7.0으로 급감했다.

◆타임워너 강세..AOL 지분 매각설

미디어 공룡 타임워너(TWX) 주가는 2.85% 올랐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타임워너가 아메리카 온라인(AOL)의 지분을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향후 2개월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AOL 지분을 사들여 MSN 인터넷 사업부와 통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워너는 야후, 구글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인터넷 업체들과도 AOL 지분 매각 혹은 합작법인 설립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0.15% 상승했고, 구글 주가도 0.61% 올랐다. 야후는 0.44% 내렸다.

◆베어스턴스-알트리아 강세

투자은행 베어스턴스(BSC) 주가는 2.8% 올랐다.

베어스턴스는 이날 분기 주당 순이익이 2.69달러(총 3억783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주당 2.38달러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알트리아(MO)도 0.77% 올랐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프루덴셜 등 주요 투자은행의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메릴린치는 알트리아의 매출 호조를 이유로 목표가격을 기존 73달러에서 78달러로 상향했다.

전일 투자은행의 고평가 비판으로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던 중국 인터넷업체 바이두닷컴(BIDU) 주가는 2.53% 올랐다.

파산 임박설이 나돌고 있는 항공업체 델타(DAL)와 노스웨스트(NWAC)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델타 주가는 22.54% 치솟은 반면, 노스웨스트 주가는 5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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