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위에 떠있는 1000P`

김희석 기자I 2005.06.26 09:01:00

(주간증시전망)국제유가 사상최고 네자릿수 안착 `부담`
美금리변화·2Q프리어닝 관심..기관매수 기대 `수급 긍정`

[edaily 김희석기자]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 걸려 있다. 지난주말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으나 지수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간임에도 외국인들은 순매수를 기록, 1000선에 점차 적응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주(6월27일~7월1일)는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이어지는 길목이고 계절로는 초여름에서 장마철로 넘어간다. 주식시장은 과연 `네자릿수`에 안착할수 있을지를 테스트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우선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미국의 금리정책 방향과 프리어닝시즌 진입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투신의 월말 매수강도와 중간배당이 1000포인트 안착여부를 가늠할 요인이 될것이다. ◇국제유가 급등..증시영향력은 금융시장의 눈길은 국제유가에 맞춰져 있다. 지난주말 미국시장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59.84달러를 기록했다. 주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보다 4센트 낮은 수준이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3.26달러로 사상최고치다. 유가상승은 제품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와 이로인한 인플레 압력고조, 소비위축등의 부정적 영향을 가져온다. 글로벌 경기와 유동성을 동시에 위협할수 있는 메가톤급 재료다. 수급 및 투기적 요소등을 감안하면 단기에 유가불안을 떨쳐내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가상승이 시장의 기본틀을 바꿀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손범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29~30일)를 앞두고 국제 석유투기는 주춤해질것으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7월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쿼터가 기존 50만배럴에서 100만배럴로 확대될 것"이라며 "급등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상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상승 이유중 상당부분이 중국경제의 견조함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제품원가상승에 따른 마진감소는 대(對)중국수출물량에서 일정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압력과 기업실적 둔화 우려는 어느정도 감내할 수준"이라며 "고유가 상황이 펀더멘털을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美FOMC회의..금리정책 변할까 유가흐름과 함께 주목받는 이슈는 미국의 금리정책이다. 유가 불안에 따른 인플레 위험이 상존함에 따라 6월 FOMC외의 이후 통화정책 기조변경이나 거시환경에 대한 연준리의 시각변화 위험도 주가조정을 부추길 수 있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25bp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주식시장에 미칠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크게 둔화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해 국내외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애널리스트도 "이번 FOMC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는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6월 마지막 주부터 미국증시의 2분기 예비실적 경고기간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다.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둔화, 원화절상, 주요 정보기술(IT) 하락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고돼 왔다. 김정환 애널리스트는 "실적둔화 모멘텀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미국 증시가 비교적 견조했다는 점에서 정작 어닝시즌으로 접어들 때에는 기업실적 발표가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3분기 이후 기업실적 호전 기대가 충족될수 있느냐 여부인데 하반기 이후 국내외 경기회복과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하반기 턴어라운에 대한 기대는 무리가 없다"고 진단했다. ◇유동성에 기대..`투신 월말효과` 재연될까 수급 부문에 있어서는 긍정적시각이 우세하다. 손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대형 기술주 매도와 중간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매출 출회 가능성으로 수급 교란 요인이 있다"면서도 "하반기중 투신 보험 국민연금이 신규로 매수 가능한 규모가 대략 6조원 정도로 추정돼 수급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않다"고 설명했다. 김정환 애널리스트는 "30일 배당일을 맞아 기산일인 28일까지는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매수우위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차익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베이시스 동향에 따라 추가적으로 3000억원 가량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투신의 월말 매수효과도 주목할만하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경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기 전까지 본격적으로 매수강도를 높여나가는데는 일정한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기관, 특히 투신사의 경우 올해들어 월말에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같은 흐름이 이번주 수급개선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고점을 앞두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며 "펀드환매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만약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보다 펀드환매 규모가 더 크다면 월말효과는 기대했던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주·소형주 우위현상 지속될까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수출주 보다는 내수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내수주들의 상대적 강세에 초점을 맞추되 무리한 추격매수는 상승장에서의 단기손실을 발생시킬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애널리스트는 "중간배당일 맞아 주초에는 배당관련주 및 코스피200 편입종목들에 대한 매수관점은 무리가 없다"며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내성화될 가능성도 고려하면서 순환매를 노리는 전략도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개별종목들이 하반기에도 추가상승할수 있는 여지가 크다"며 "당분간 증권과 건설, 제약등 개별종목성 내수관련주 중심의 단기매매는 상대적인 메리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음달 실적발표 이후의 탄력성 강화를 겨냥한 IT주와 은행주의 분할매수 관점 또한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유동성,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악재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재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매매공방 이후 상승 반전까지는 조정분위기가 우세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보유종목 슬림화와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보유한 금융 건설 제약 지주회사로 선별매수하는게 좋다"고 권고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