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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화장품 한국모델 기용 `활발`

피용익 기자I 2005.05.15 08:50:00

보아 이효리 최지우 이미연 최진실 등

[edaily 피용익기자] 외국계 화장품 회사의 한국 모델 기용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회사 쓰리랩은 탤런트 최진실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5억원에 1년간 전속모델로 활동하는 조건으로 이달 말부터 잡지 등 지면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외국 화장품 회사들은 국가별로 모델을 쓰지 않고 세계 단일 모델을 내세우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관행은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서만도 최지우(크리스티앙 디오르), 이미연(랑콤) 등 한국의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외국 화장품 업체와 잇따라 계약을 맺었다. 14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랑콤이 현지모델을 기용한 것은 70년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는 비오템이 가수 이효리를, 메이블린 뉴욕은 보아를, 아베다는 슈퍼모델 백윤애를 국내 모델로 기용했다. 일본 DHC의 국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희선은 최근 재계약을 통해 중국과 타이완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해외 톱모델로 무장한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만 유독 현지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매출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 여성들이 동일시할 수 있는 한국인 모델을 써 매출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세계 화장품시장에서 7번째로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모델 정책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랑콤, 비오템, 메이블린 등 17개 브랜드를 보유한 로레알그룹의 클라우스 파스벤더 한국지사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며 "한국은 로레알그룹의 중요한 테스트 마켓"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아시아 지역의 한류(韓流) 열풍을 고려해 아시아 시장 모델로 한국인을 발탁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겨울연가의 최지우와 계약을 맺은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한국인 모델을 기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모델을 기용한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비오템 `아쿠아 수르스 크림`의 경우 이효리 광고가 지면과 방송에 등장하면서 광고전 대비 100%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효리 핑크` 립글로스는 다른 립글로스 제품에 비해 100배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선주 로레알코리아 이사는 "한국인 모델을 기용한 효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한국인 모델을 적극 기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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