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매년 뜨거운 논의에 그쳤던 스크린쿼터제 완화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 영화관련주에 대한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회장은 "정부가 스크린쿼터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 정부 부처가 협의를 통해 스크린쿼터 완화 쪽으로 합의했고 문화관광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스크린쿼터는 영화의 상영시간을 할당하는 것으로 국내 영화의 보호·육성을 위해 정부가 일정한 시간을 국내영화 상영에 충당하도록 규제한 조치다. 현재 국내영화의 스크린쿼터 비율은 40%다.
스크린쿼터 완화의 경우 한미투자협정이나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된 요구사항과 맞물리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완화 및 폐지를 고려해왔으며 영화계는 반발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스크린쿼터가 축소돼도 영화를 배급하거나 제작하는 업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워낙 국내영화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한국 영화가 질적인 면에서 스크린쿼터제 없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영화상영관을 운영하는 CJ CGV(079160) 등은 물론 IHQ CJ엔터테인먼트 싸이더스 MK버팔로 등 영화 제작·배급업체들의 주가 흐름과도 무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주가 밸류에이션 자체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영관의 경우 큰 상관이 없고 영화제작업체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지만 실제로 멀티플렉스로 영화산업이 진행된 이후에는 스크린쿼터 덕을 거의 입지 않았다"며 "관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상업영화로서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결국 스크린쿼터의 경우 지난 2003년 일본문화개방과 맥을 같이하며 당시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며 "다만, 저예산영화나 독립영화의 경우 가뜩이나 취약한 상황에서 피해가 클 수 있어 문화관광부의 별도 조치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국산영화의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국내 영화제작업체에는 영향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히려 상영관들의 국내영화 선호가 높아지면서 의무비율이 낮아지면 배급업체보다는 상영관을 운영하는 업체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완화되면 국산영화에 비해 인기가 없는 외국영화를 걸어야하는 상황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는 상황에서도 영화관련주의 경우 4분기 실적악화로 조정을 받았던 만큼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매수권에 들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