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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의 `자동차 부품 공장`-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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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 기자I 2005.03.12 09:30:31
[edaily 김경인기자] "한국은 일본의 `우수한 품질`과 중국의 `저렴한 비용` 사이에 어중간하게 끼어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치가 한국을 세계의 자동차 부품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 최신호는 한국을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끌어들이는 `자석(Magnet)`이라고 평가하고, 그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내용의 기사를 개재했다. 현재 한국에는 200개 이상의 외국계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영업하고 있다. 미국의 비스티온(Visteon), 델파이(Delphi), 독일의 로버트 보쉬(Robert Bosch), 일본의 덴조(Denso) 등 글로벌 톱 30개 업체들이 대부분 진출한 상태. 국내시장 규모가 연 100만대 수준으로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한 한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굴지의 부품 업체들이 모두 한국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렴한 비용+우수한 품질 비즈니스위크는 `일본보다 저렴한 생산비용, 중국보다 우수한 품질`을 그 이유로 꼽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우량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혹은 외국계 기업으로 인수되면서, 한국 자동차산업이 질적인 개선을 경험했다는 평가다. 델파이 코리아의 이대운 사장은 "품질과 가격의 균형을 한국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외국기업들이 이익을 내기에 생산비용이 지나치게 비싸고, 중국은 한국과 같은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기술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이유는 현대차(005380), 기아차와 같은 실력있는 자동차 업체들, 즉 건실한 고객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현대차와 계열사 기아차는 지난해 1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불운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대우차는 GM대우로 거듭난 뒤 지난해 90만대를 판매했다.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김기찬 카톨릭대 교수는 "비용측면에서 한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들은 있지만, 태국이나 멕시코 등에서 현대차와 같은 기업을 찾아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수 외국기업 대거 진출 이미 상당부분의 우수 외국 부품업체들이 진출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비즈니스위크는 현대차의 성공은 가혹할 정도의 품질관리 뿐 아니라 우수한 외국회사의 부품을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외국계 부품업체들은 현재 한국 자동차업체 부품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 1990년대에는 5분의 1에도 채 미치지 못했었다. 델파이는 한국에 에어백부터 연료 인젝터에 이르는 모든 부품을 생산하는 7개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15억달러 매출을 기록, 전년비 33%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아태지역 매출의 45%에 해당되는 규모다.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은 2002년 271억달러에서 지난해 342억달러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36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수출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KAICA)은 자동차 부품 수출이 지난해 59억달러에서 올해 72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부품중 다수는 해외에서 한국 자동차 서비스를 위해 사용되지만, 바로 외국계 자동차업체로 수출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GM은 지난해 한국 부품업체들로부터 5억900만달러 규모의 해드라이트, 웨이퍼 시스템 등을 사들였다. ◆中 위협에 주의..개발노력 지속해야 비즈니스위크는 그러나 중국 경쟁업체들이 곧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기술을 발전시켜 한국의 위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빠르면 2~3년 안에 중국과 한국의 기술적 간극이 메워질 수도 있다고 것. 따라서 한국이 세계 자동차 부품공장의 지위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작업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보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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