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국제 유가가 45달러선을 상향 돌파하고, 이라크 팔루자에서 교전이 격화되는 등 시장 주변 재료가 그렇게 좋지 않은데도 다우와 나스닥이 모두 올랐다.
악재를 뚫고 지수를 끌어 올리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낙관론이 돌아왔다"
사이버트레이더의 빌 리버시는 "속도가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가 상승이나 이라크에서의 나쁜 소식을 시장이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AG애드워즈의 수석 전략가 알 골드만은 "5주 동안 상승한 끝에 이번주 시장이 다소 주춤거리는 듯했다"며 "랠리 이후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시장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돈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이라크, 5주 연속 상승, 그리고 9월은 계절적으로 주식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움직임이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가 상승의 일등 공신은 포드다. 포드가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텍사스인스투르먼트가 배당을 높이기로 하는 등 종목별 호재가 나오면서 시장 밖의 악재를 이겨냈다.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의 트레이더 기리 체루쿠리는 "대기업들이, 특히 포드는 나쁜 뉴스만 있었는데,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경제적 낙관론이 다시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통수를 조심하라"
악재를 이겨낸 것까지는 좋은데, 주식을 더 사야할 이유를 제대로 대지 못하면 위험하다.
토쿄미츠비시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스키는 "미시간 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다소 실망스럽다"며 "가솔린 가격이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았고,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걱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낙관론을 지지하는 알 골드만조차도 주식시장의 뒤통수, 채권시장을 조심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주식시장 약세론자들은 전날 채권시장 랠리를 보면서 `내년도 경제나 기업 실적이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채권시장은 인플레가 미약하다는 것, 경제가 좋아지겠지만, 완만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실은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 존재한다. 투자는 양극단을 위태롭게 걸어가는 외줄타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