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하락했다. 다우는 1만4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도 1.6% 하락하며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한 때 배럴당 37달러선을 하회하고, 특별한 악재성 뉴스가 없었지만,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전날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 이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연방은행의 티모시 기트너 총재도 "연준리는 인플레를 통제 불능 상태로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해 그린스펀 의장의 코멘트를 재확인했다
나스닥은 변변한 반등 시도조차 없이 장중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우도 1만400선 방어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재고 증가로 하락세를 나타내던 국제 유가가 장막판 상승 반전하면서, 다우도 더 이상의 저항을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9일 다우는 전날보다 64.08포인트(0.61%) 떨어진 1만368.44, 나스닥은 32.92포인트(1.63%) 떨어진 1990.61, S&P는 10.89포인트(0.95%) 떨어진 1131.29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7600만주, 나스닥이 15억14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681개, 내린 종목은 2099개였다. 나스닥에서는 796종목이 오르고, 2213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은 연방금리의 영향을 받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채권가격 하락)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시장에 이렇다할 영향을 주지 못했다. 4월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0.1% 감소, 예상치 0.5%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유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에 배럴당 37달선을 하향 돌파하기도 했으나, 장막판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우는 유가 하락을 배경으로 1만400선 방어에 배수진을 쳤지만, 오히려 장막판 낙폭이 확대됐다. 나스닥 역시 반도체, 간판 기술주 등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2000선이 붕괴됐다.
종목별로는 인텔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AMD가 주목을 받았다. AMD는 중국의 컴퓨터 생산업체인 르노보그룹이 자사의 칩을 PC에 장착키로 했다고 밝혔다. AMD는 개장 초반 강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점차 낙폭이 커져 4.14% 하락 반전했다. 인텔도 2.04% 하락했다.
대만반도체(TSM)는 골드만삭스가 투자등급을 시장 비중 상회에서 시장 비중 수준으로 낮추면서 4.35% 급락했다.
휼렛패커드(HP)는 전날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칼리 피오리나 CEO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0.36% 하락 반전했다. 피오리나 CEO는 "HP는 현재 시장에서 많은 성장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기술의 핵심은 간편하고, 적응하기 쉬우며, 쉽게 다룰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스티븐 헤이어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62%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일제히 떨어졌다. 시티그룹은 1.16%, JP모건은 1%,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71% 하락했다.
뱅크원은 인베스코펀드그룹, 콘세코 등과 함께 뮤추얼펀드 부정거래와 관련, 스피처 뉴욕검찰총장과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0.98% 하락했다.
한편 미국 모기지은행협회는 지난주 모기지신청지수가 8.9% 하락했다고 밝혔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6% 떨어졌고, 리파이낸싱 지수는 13.9% 하락했다.
30년만기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6.24%에서 6.25%로 소폭 올랐다. 리파이낸싱이 전체 모기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3%에서 32.6%로 떨어졌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에 위협 요소는 아니다"며 "시중 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한다는 전망에 근건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