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의 등락이 엇갈렸다. 나스닥은 강보합, 다우는 약보합으로 마쳤다. 이날도 주가는 유가를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고, 테러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주간 원유 재고량이 들쭉날쭉해 유가가 춤을 췄고, 다우와 나스닥도 일희일비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배럴당 41달러선을 밑돌았으나, 가솔린 선물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26일 다우는 전날보다 7.73포인트(0.08%) 떨어진 1만109.89, 나스닥은 11.50포인트(0.59%) 오른 1976.15, S&P는 1.91포인트(0.17%) 오른 1114.9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6800만주, 나스닥이 15억92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687개, 내린 종목은 1144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794종목이 오르고, 1245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고,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동향은 발표 기관별로 편차가 심했다. 석유협회(API)는 지난주(21일 기준) 가솔린 재고가 165만배럴 증가한 1억979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재고는 76만4000배럴 늘어난 2억9990만배럴이었다.
반면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2억9890만배럴로 전주대비 변동이 없으며, 가솔린 재고는 7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60만배럴, 가솔린 재고는 12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었다.
에너지부의 발표 직후 원유선물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API 재고 동향이 나온 후 하락 반전했다.
유가가 오르면 주가지수가 떨어지고, 유가가 떨어지면 주가지수는 올랐다.
경제지표들도 실망스러웠다. 4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2.9% 감소한 1913억달러를 기록, 예상치(0.5% 감소)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2월과 3월 내구재주문이 각각 3.9%, 5.7% 급등했기 때문에 4월 내구재주문 감소는 기술적인 반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4월 신규주택판매도 전월대비 11.8% 감소한 109만3000채를 기록, 예상치 119만채를 밑돌았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 주택경기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러 리스크가 높아진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부장관과 FBI 로버트 뮬러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테러 위협에 대한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애시크로프트 장관은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몇 개월 안에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믿을 만한 정보가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입수됐다"고 밝혔다.
국토안전부 톰 리지 장관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테러 시기, 장소, 타깃, 구체적인 테러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불안감에다 경제지표까지 좋지 않게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다우와 나스닥은 보합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나스닥은 오후장 중반 상승 폭을 넓혔지만, 다우는 1만100선 방어에 만족해야했다.
미국내 5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뮤추얼펀드 운용사인 스트롱캐피탈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트롱캐피탈은 270억달러의 뮤추얼펀드와 70억달러의 기관투자자 자산을 관리해왔다. 웰스파고는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트롱캐피탈은 펀드 불법 거래 스캔들로 최근 자산이 20%나 감소했다. 웰스파고는 내년 1분기까지는 스트롱캐피탈과 관련된 법률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번 인수로 웰스파고의 자산규모는 2170억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웰스파고는 0.63% 올랐다.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오라클의 주당 21달러 인수 제의를 거부했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를 94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최근 주가 하락을 이유로 인수 가격을 77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피플소프트는 0.06%, 오라클은 0.17% 하락했다.
미디어그룹 컴캐스트는 마이클 암스트롱 회장이 물러나고, CEO인 브라이언 로버트를 신임 회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디즈니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했으나, 최근 이를 철회했다. 컴캐스트는 0.41% 올랐다. 디즈니는 0.38% 하락했다.
SBC커뮤니케이션즈는 UBS가 파업에 따른 손실을 감안,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2.29% 하락했다.
홈디포는 분기 배당금을 25% 높여 주당 25센트 지급키로 했다. 10억달러 주식 바이백도 실시키로 했다. 홈디포는 이날 0.45% 올랐다.
대형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는 스미스바니의 투자등급 상향에 힘입어 1.87% 상승했다. 스미스바니는 일라이릴리 제약 능력이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
보잉은 전날 국방부가 공중급유기 구입을 연기하겠다고 발표, 장중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장막판 0.13% 상승 반전했다.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안전관련주들이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리코더가 15.58%, 메이스시큐리티인터내셔날이 31.71%, 아이픽스콥이 11.8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