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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수익은 국내 그룹 지주사들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다. 지주사가 상표권에 대한 권리를 갖고 해당 브랜드 사용에 대한 대가로 계열사들이 로열티를 지급하는 식이다. 상표권의 경우 안정적 수익원 확보뿐 아니라 계열사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이와 달리 컴투스가 지주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이례적인 구조는 컴투스홀딩스의 지주사 전환 방식과 관련이 있다.
지난 2021년 게임빌은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하며 사업형 지주사로서 지주사업과 투자, 모바일 사업을 영위하겠다고 선언했다. 컴투스 대주주인 게임빌이 단순히 사명 변경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지주사 체제 전환 시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명확히 분리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회사가 지주사로 남고, 분할된 신설 법인이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다.
이와 달리 컴투스홀딩스는 게임빌이 지주사로 변신한 사례여서 상표권을 자회사인 컴투스에 남겨두게 됐고 현재는 배당 외에는 계열사로부터 얻는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컴투스홀딩스가 자체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주사로서 안정적 수익 기반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자체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다 보니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컴투스홀딩스는 1분기 매출이 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3% 감소. 이 중 사업수익은 257억원에서 138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 여파로 재무건전성 역시 크게 악화한 상태다. 컴투스홀딩스의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113억원으로 전년 말 269억원 대비 58% 급감했다. 이에 따른 유동비율도 23.7%로 같은 기간 25%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말 1047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423억원으로 40% 이상 늘었다. 이 중 단기차입금이 95% 이상을 차지해 단기 유동성 위험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도 각각 44.1%, 132.7%로 적정 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컴투스홀딩스가 지주사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수익 구조 재정비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당장 상표권을 비롯한 IP를 이전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용역 수익 등 지주사로서 확보할 수 있는 매출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기업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지주사들은 계열회사에 대한 영향력 행사와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상표권을 보유한다”며 “이는 브랜드 관리 일원화와 지배구조 강화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