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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60년 만에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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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05.04 06:07:57

‘오마하의 현인’, 역사적인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 발표
그렉 에이블 비보험 부문 부회장, 차기 CEO로 임명 요청
“그렉에게 바통을 넘길 때…버크셔 주식 한주도 안 팔 것”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오마하의 현인’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이 60년간 일군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의 경영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94세의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올해 말 그레그 에이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버크셔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그레그가 CEO가 되어야 할 시점이며, 이 제안을 이사회에 공식 추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전에 차기 후계자로 에이블 부회장을 차기 후계자로 지목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주주총회 말미에 깜짝 발표 형식으로 이뤄졌다. 버핏은 에이블이나 다른 이사들에게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현재 약 200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세계 최대 대기업 중 하나다. 버핏은 1965년 중견 섬유회사였던 이 회사를 인수한 뒤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시켰다.

버핏은 4일 이사회를 소집해 이번 결정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사회 중 두 명은 내 자녀들이고, 그들에게는 어떤 얘기를 할지 이미 말했다. 나머지에게는 이게 뉴스가 될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여전히 곁에 남아 소수의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완전히 그레그에게 바통을 넘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버크셔 회사를 최고의 위치로 올려둔 순간에 물러나는 셈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A주는 주당 80만9808.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주가는 20%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3% 하락했다.

버핏은 물러난 뒤에도 자신의 버크셔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금씩 기부는 할 수 있지만 나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단 한 주도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버핏은 포브스 기준 약 168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 최고 부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소박한 태도를 고수해왔으며, 40년 넘게 연봉은 10만 달러로 유지하고 있다. 그는 매년 오마하에서 열리는 주주 행사로 전 세계 주주들을 끌어모으는 인물이기도 하다.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가 2023년 사망한 이후, 버핏이 조만간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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