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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대손상각비 규모가 급증한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의 올 상반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2706억원으로 지난해(1744억원) 대비 55.16% 늘었다. 이어 롯데카드의 대손상각비도 3768억원으로 17.46% 늘었다. 신한카드도 4359억원으로 16.77%를, 국민카드 4184억원, 우리카드 2312억원으로 각각 15.19%, 11.53% 증가했다.
반면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대손상각비가 줄었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3316억 원으로 작년(3652억원) 대비 9.20% 줄었다. 하나카드도 8.51% 감소한 1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 대손상각비는 연간 2조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들어 4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카드사 대손상각비는 4조 3579억원으로 전년(2조 838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대손상각비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대출 부실이 늘었다는 의미다. 문제는 카드사의 대출 부실화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 취약층 대상 대출 문을 좁히며 카드론을 향하는 서민의 대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카드론 잔액은 41조 226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상반기 카드업계 연체율은 평균 1.69%로 지난해 연간(1.63%)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대출을 받고 상환하지 못하는 서민이 계속해서 늘면서 카드사의 연체율과 대손상각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카드론 부실화로 카드사의 손실흡수능력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대출 공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올해 6월 말 기준 107.5%로 전년 말 대비 2.4%포인트 하락하며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진 상태다. 카드사 관계자는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는 낮은 편이 아님에도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상환능력 저하로 대출 부실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하는 상황이다”며 “카드론 공급을 줄이는 대안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올해도 건전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