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물가지수의 둔화를 반영하며 하락한 미국채 금리는 주말 소폭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보다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시장을 달래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주말 통화정책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고위관계자가 6월과 7월 연속적인 금리인하에 대해선 부정적인 발언을 한 점도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주 금통위서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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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13~17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 장기물 위주로 하락하며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불 플래트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금리 기준) 대비 5.0bp(1bp=0.01%포인트) 하락, 3년물 금리는 6.1bp 내린 3.421%, 3.379%를 기록했다. 5년물은 6.5bp, 10년물은 8.4bp 하락한 3.413%, 3.454%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8.0bp, 7.3bp 내린 3.394%, 3.32%를 보였다.
주말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4bp 오른 4.42%, 2년물은 2bp 오른 4.82%를 기록했다. 이에 각각 한 주간 5bp, 8bp 하락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같은 날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는 외신과의 인터뷰서 “현재 데이터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는 타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적어도 오는 9월 이후로 인하가 전망되는 미국 대비 선제적 인하의 리스크는 미국과의 금리차에 따른 환율 변동성으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이 6월 ECB의 인하 이후 환 시장을 주시하는 만큼 ECB 내부서도 연속 인하에 따른 금리차 확대는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예상하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 주간 61.2%서 64.8%로 소폭 상승했다.
◇5월 금통위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
이번 주 시장은 오는 20일 2조3000억원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예정됐다. 미국에선 같은 날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의 발언이 예정됐었으나 파월 의장의 코로나 재확진으로 사전 제작 영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무엇보다도 이번 주 빅 이벤트는 한은 금통위다. 이창용 총재의 ‘전면 재검토’ 발언 이후 열리는 첫 금통위인 만큼 그의 1분기 국내 성장률에 대한 설명과 당시 발언에 대한 피드백이 주목된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아무래도 지난번 총재의 재검토 발언은 마음에 걸린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좋게 나온 것에 대한 총재의 설명과 이전 금통위서 3개월래 금리 인하를 언급한 금통위원의 스탠스가 주목된다”고 짚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남아있는 물가 우려는 비둘기적 금통위 기대를 제한하는 요인”이라면서 “월말 대외 경제지표 발표 부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추가 금리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월 금통위 소화전까지 주요 국고채 금리는 약보합세 우위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 주간 주요 구간별 국고채 스프레드(금리차)는 축소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주 초 10.2bp서 7.5bp로 축소,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5bp서 마이너스 13.4bp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