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기업 임원 및 이사회 구성원의 자사주 거래는 일반적으로 회사가 저평가됐다는 신호로 간주된다고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경영진은 월가가 회사의 주가나 품질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매수를 고려한다”고 전했다.
CNBC는 지난주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기업 중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가장 많았던 미국 기업을 선별했다.
증권 서류에 따르면 포드 모터(F)의 전기차, 디지털 및 디자인 책임자 더그 필드가 포드 주식 18만2000주를 201만달러에 사들였다.
포드는 지난 11일 전기차 업계가 매출 성장 둔화로 투자를 줄임에 따라 내년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포드 주가는 이번주 9.7% 올랐으며 올해초 기준으로는 3.9% 상승했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포드의 주가는 0.28% 하락한 12.05달러를 기록했다.
제약사 아케로 테라퓨틱스(AKR)의 경영진도 2주 연속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라함 웜슬리 아케로 테라퓨틱스 이사는 지난주 169만달러에 10만주를 매입한데 이어 이번주 198만달러에 10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아케로는 노보노디스크의 GLP-1 계열 당뇨병치료제 오젬픽과 병용시 효과가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케로 테라퓨틱스 주가는 올해들어 58% 하락했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아케로의 주가는 1.88% 하락한 21.90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그라인더(GRND), 유니온 퍼시픽(UNP), 라이먼 호스피탤리티 프로퍼티스(RHP), 테렉스(TEX), 하트랜드 익스프레스(HTLD)가 이번주 경영진의 주식 매입이 많은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분기 기준 하트랜드와 포드의 주가는 각각 5%와 4% 하락한 반면 그라인더와 유니온퍼시픽 등 목록에 오른 다른 회사들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라인더의 주가는 올해들어 83% 이상 급등했으며 12월에만 약 25% 상승했다.
테렉스와 라이먼 호스피탤리티는 올해들어 각각 34%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