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만난 롯데쇼핑의 한정희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장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위험성 평가는 노·사가 참여해 사업장의 위험요인을 함께 파악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해 근로자의 사망·부상·질병을 예방하는 제도다.
|
이에 정부는 역량이 충분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안전보건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운영하는 상생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대시티점은 협력업체가 충분히 안전보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상생협력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다.
김영종 건대스타시티점 안전관리팀 리더는 “백화점은 특성상 90% 이상이 협력업체 직원”이라며 “입점해 있는 브랜드직원부터 보안, 시설관리, 미화, 포스, 쓰레기처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수시로 사업장 내 위험요인을 얘기할 수 있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하면서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건대스타시티점에서 진행한 안전보건 관련 설문조사 과정에서도 직원들의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본사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인 보안 담당 부서 직원들도 편하게 안부를 묻고, 근무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았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최근 회사에서 진행한 비만 클리닉 행사 참여 후 다이어트를 시작한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건대스타시티점은 근로자들의 안전뿐 아니라 보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었다. 조해숙 보건관리팀 리더는 “백화점 내 감정노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비만과 금연 등 건강 증진 행사도 협력업체 구별 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미화 등에 종사하는 고령의 근로자들을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말했다.
|
김영종 안전관리팀 리더는 “들기 어려운 쓰레기통을 교체하거나 무거운 자물쇠를 편하게 옮길 수 있는 카트까지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작업 방식의 개선을 자유롭게 요구하면 최선을 다해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또 안전보호구 등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찾기 힘든 여러 안전보건 관련 정보도 공유하는 등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니 안전 수준이 확연히 올라갔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