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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미 증시 소폭 약세…"S&P 상승 동력은 안 꺾여"

김정남 기자I 2023.06.17 05:05:3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소폭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면모에도 투자자들은 강한 매수세를 이어왔는데,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초 노예해방일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로 인한 휴장 등 단기 변동성이 큰 탓이지, 3대 지수의 상승 모멘텀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사진=AFP 제공)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6% 내렸다. S&P 지수 종가는 4400선은 유지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8% 내렸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다. 이날은 주가지수와 개별 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이다. 통상 시장 변동성이 강하게 일어나는 날이다. CNBC는 “네 마녀의 날로 인해 증시 흐름은 들쭉날쭉 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오는 19일 준틴스데이로 뉴욕 증시는 하루 휴장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긴 연휴를 맞는 셈이다.

이날 소폭 약세를 감안해도 이번주 초강세장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 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처음 5주 연속 상승장을 펼쳤다. 나스닥 지수는 무려 8주 연속 오름세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나온 물가 지표는 하향세를 보였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3%를 기록했다. 전월(4.2%) 대비 큰 폭 하락했다. 2021년 3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1%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는데, 미시건대 조사는 더 낮게 나왔다.

이는 최근 지표 흐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를 기록했다. 2021년 3월 이후 최저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새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팬데믹 이전인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CNBC는 “연준은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 신호는 보냈지만 월가는 인상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목할 것은 소비 지표는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미시건대가 내놓은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3.9로 전월(59.2) 대비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0.2를 웃돌았다. 지난 2월(67.0)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1.3을 기록했다. 전월(55.4)보다 상승했다. 소비가 강하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침체와 거리가 멀다는 점을 암시한다. 특히 연준이 긴축을 이어가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와중이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준 당국자들은 여전히 추가 긴축에 초점을 맞추는 기류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더 많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한 달도 인플레이션 목표치(2.0%)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목표에 근접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상징인 엔비디아 주가는 또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200% 가까운 상승률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월가에서 AI 웨이브가 곧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 많은 자금이 풀려 있는데, 이는 곧 AI 관련 거래가 이어진다면 S&P 지수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 3대 지수 상승폭이 너무 가파르다 보니,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한참 웃도는 만큼 추가 긴축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는 진단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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