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0%와 3.75%로 50bp씩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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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겹치자, ECB가 2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ECB는 이같은 예상을 깨고 50bp 빅스텝을 밟은 것이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 빅스텝을 감행했고, 그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75bp 자이언트스텝까지 강행했다. 이후 다시 세 차례 연속 50bp 금리를 올렸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랜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기 목표치 2%로 제때 복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 은행 부문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덕에 회복력이 있다”며 “필요시 통화정책의 순조로운 파급이 가능하도록 금융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한다면 추가로 (인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CS 위기설 등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시장 긴장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라며 “유로존의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은행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했다.
ECB는 아울러 올해와 내년 유로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5.3%, 2.9%로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25년의 경우 2.1%를 제시했다. ECB가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내놓은 전망치는 각각 6.3%, 3.4%, 2.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