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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ABCP 금리 치솟아…돈맥경화 재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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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I 2023.02.13 05:30:00

[살얼음판 PF 시장] ③
레고랜드 사태 재발하나 '초긴장'
CP·회사채 등 금융시장 충격 미미
PF ABCP A1 등급 금리는 하락세지만
비우량인 A2는 상승…10% 이상에 거래되기도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대우건설의 울산 사업장 포기로 부동산 단기자금시장에 ‘돈맥경화’가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시공사가 평판 훼손을 감수하면서 책임준공을 안 한 것은 부동산경기가 그만큼 안 좋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수도권보다 상황이 나쁜 지방 사업장에선 대우건설을 뒤따라 책임준공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에서도 비우량물의 조달 금리가 여전히 10%대 고금리를 넘나드는 사례가 적지 않아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울산동구일산동푸르지오’ 시공 포기로 부동산 금융시장 전체로 위험이 확대될지 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레고랜드·롯데건설·둔촌주공’ 3대 악재 해소에 올 들어 PF ABCP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는데, 이번 일로 금융시장 경색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무엇보다도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근본적 문제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 요소다.

일단 단기자금시장에는 레고랜드 사태 만큼의 충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 격인 91일물 CP 금리는 작년 12월 1일 5.54%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4.21%로 떨어질 만큼 안정을 찾았다.

회사채시장도 2월 들어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채 금리와 크레딧 스프레드가 동반 하락했고, 기관들 회사채 매수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전체로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실제로 작년 연말 자금을 모아 운영해 온 중소형사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은 시장 안정세를 반영해서 매입 금리를 낮출지를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현재 10%대 초반 수준 금리에 중소형사 PF ABCP를 매입하고 있는데, 올 들어 금리가 안정됐기 때문에 매입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를 보면 ‘A1’ 등급의 PF ABCP 평균 거래금리는 1월 첫주만 해도 6.29%였지만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지난주 4.29%까지 떨어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총 1조8000억원 규모며 한국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이 선순위,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중순위, 매입을 신청하는 중소형사가 후순위로 참여했다. 매입 대상은 A2 등급 PF ABCP며 오는 5월 30일까지 운영한다.

하지만 비우량인 ‘A2’ 등급의 금리는 다시 상승세다. 1월 첫주 8.68%에서 둘째주 10.76%로 올랐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1월 마지막주 8.12%를 저점으로 다시 반등, 지난주 9.37%로 상승했다. 지난주 A2 등급 중 일부는 11%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우건설 사태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평가다.

특히 건설사 관련 발행 물량은 여전히 고금리와 차환 난항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A1 등급 PF-ABCP는 주로 증권사 확약물인 반면, A2등급은 대부분 A등급 건설사 보증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사의 보유 현금성 자산이 작년 대비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건설사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발행이 절실한 상황이다”이라며 “회사채 만기 중 77%의 물량이 A등급 건설사 건인데, 과하게 높은 PF-ABCP 금리가 진정되지 않으면 회사채 만기 대응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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