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윤 미국항공우주국(NASA) 태양계 홍보대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을 위해 이같이 조언했다. 폴윤 홍보대사는 매년 방한해 우주 분야 투자와 관심의 필요성을 알리고, 국내 과학관과 천문대의 NASA와의 교류 증진, NASA 과학자와 우주 전문가의 연결과 교류에 힘써 왔다. 그는 NASA와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는 캐나다를 한국이 참고할 만한 사례로 꼽았다. 캐나다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로봇팔을 만들고, 이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달 궤도 우주정거장에 필요한 로봇팔도 제작하고, 공급할 계획이다.
|
그러한 점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다누리와 한국천문연구원의 민간 달착륙선 탑재체 개발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NASA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전 세계에서도 환영받는 프로젝트라는 이유에서다. 우주탐사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우주에서 오랜 기간 인류가 거주하기 위한 역할도 중요해지는 가운데 기회도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가 우주환경에서 필요한 수소에너지, 원자력 에너지, 핵융합, 한의학 등 강점을 가진 부분 등에 대한 강점을 확보해나간다면 우주 방사능의 신체 영향, 거주 환경 구축 등 앞으로 우주탐사에 필요한 부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 방사선 영향 실험, 제약 실험 등을 하고 있다. 폴윤 홍보대사는 “NASA 고위직에 따르면 NASA는 아르테미스 협정국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도 국제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부분 중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NASA는 오는 2024년 인류를 달에 보내 장기적인 거주를 시작하고, 이를 토대로 화성 인간 탐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NASA는 생물학, 물리과학 분과를 조직내에 구성해 우주탐사뿐만 아니라 양자과학과 우주생물학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폴윤 홍보대사는 “그동안 인류가 우주로 가는데 주로 집중했기 때문에 우주에서 거주하면서 발생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확대되는 우주경제권에 참여해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우주경제시대를 맞아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우주 환경에서도 최첨단 소재 개발 등을 통해 제품 품질도 발전시킬 수 있다. 가령 현대자동차도 달 탐사 모빌리티 사업에 관심이 있고, 한화도 ‘스페이스 원팀’을 만드는 등 국내에서도 대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인탐사연구소 등 우주 스타트업들도 우주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기술적 문제 등에 따라 아르테미스 1호 발사 등 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늦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는 우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우주탐사와 민간 우주 경제시대가 수년 내 온다고 내다봤다. 폴윤 홍보대사는 “NASA도 실패를 통해 배운다”며 “소행성 탐사선 사이키를 비롯해 아르테미스 1호도 미루며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한 것처럼 우주경제 시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상상력을 기반으로 우주에서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