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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물가 쇼크, 에너지값 영향 절대적…통화긴축보다 원유증산이 해법"

이정훈 기자I 2022.06.12 08:24:37

BNK증권 "5월 물가 상승률 8.6% 중 에너지 기여 2.4%P"
"자동차 가격 이미 하락세…산업재 가격도 뚜렷한 안정"
"금리인상 통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에 의문 제기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엔 에너지 가격 급등 탓이 큰 만큼 지금으로선 통화긴축정책보다는 원유 증산이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더 나은 대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AFP 제공)


BNK투자증권은 12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5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실제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8.6%, 전월대비 1.1% 상승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결과가 나온 뒤 미국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최고 3.5%까지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바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성노 BNK투자증권 매크로 담당 연구원은 “다만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물가 상승 원인은 에너지, 식품의 높아진 기여도에 있다”며 “이런 까닭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먼저 제기하며, 이에 따른 긴축 강화를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월 소비자물가만 봐도 에너지와 식품 가격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각각 2.4%포인트, 1.4%포인트나 기여했다. 에너지의 물가 기여도는 카트리나 충격이 있었던 2005년 9월과 동일한 수준이었고, 식품 기여도는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이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에서 자동차 가격은 하락 추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며 “현재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는 원자재 가격 영향이 절대적이며 이는 러시아 탓인데, 높아진 물가 상승과 이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산업재 가격은 뚜렷한 안정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또 “원유시장은 3월부터는 초과 공급 상태로 진입하고 있고 미국은 9월부터 원유 생산이 소비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높아진 원자재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반대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크게 확산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김 연구원은 “앞으로는 통화긴축정책보다는 산유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한 물가안정대책이 될 수 있다”며 “누구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원자재 가격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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