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의 역사를 보면 기원전 2000년 경 버드나무 잎이 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기록에서 시작되었다. 1763년 영국인 Edmund Stone은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이 진통과 해열 효과가 있음을 알았고 이후 바이엘 연구소에서 특허를 받아 아스피린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스피린에 대해 약간의 혼동이 있다. 다른 해열 진통제과 달리 아스피린은 항염 효과도 있고 혈소판 기능을 억제하여 피가 잘 멈추지 않게 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많은 의사들은 단순한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아스피린을 처방하지 않는다.
아스피린의 최대 기능은 항혈소판 역할로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막아주는 것이다.
진통제로 공급되는 아스피린은 500mg의 정제로 구성되어 있으나,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저용량 아스피린 (30~100mg)을 처방한다.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으로 뇌졸중과 심장마비의 위험을 40% 정도 감소시킨다. 2014년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심뇌혈관 질환은 밤에 발생하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저녁식사 후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아침에 복용하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특정 유형의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이 밝혀져 암 예방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스피린은 종양세포가 면역 세포에 의해 인식되어 암의 확산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암은 위장관의 암과 방광암, 유방암 등이 있다. 그렇다고 아스피린이 암에 대한 새로운 기적의 치료제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아스피린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효과도 있지만 출혈의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7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에서 신중하게 투약 되어야 한다. 아스피린의 부작용은 흡연, 과음 또는 정기적으로 항염증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서 위장 출혈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출혈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의 질병 예방 특별위원회에서 아스피린 복용에 관한 새 지침을 발표했는데, 60세 이상에서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1차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지 말라고 권고하였다. 그러나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질병으로 이미 진단된 경우에는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단지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질병이 아닌 동맥경화를 만드는 위험인자들이 있다고 해서 아스피린을 드시라고 권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 지침에 따라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던 사람이 중단 여부를 결정할 때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다가 반드시 복용 중단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출혈의 위험이 있는 일부 검사나, 수술, 시술을 받기 1주일 전에 중단해야 한다. 혈소판의 수명이 1주일 정도 되기 때문이다.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심장이나 뇌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면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혀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스텐트 삽입 후에는 중요한 수술도 3개월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으며 1년이 지난 후에는 약을 중단해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신이 내린 약이라 해도 만병통치약이란 없다. 잘 쓰면 약이고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다..
※다음주 한주는 필자의 해외 출장으로 한주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