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10명 중 8명 재산 증가…전봉민, 1065억 ‘최고 부자’

[이데일리 이성기 배진솔 기자]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도 21대 국회의원 10명 중 8명 이상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총액 기준 재산이 500억원 이상으로 `톱3`를 기록한 의원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관보에 공개한 `2022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289명 가운데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40명(83.0%)으로 집계됐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 비율은 전년(82.9%)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 격리·확진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20대 대선부터 격리자 등에 한해 투표소를 오후 6시에 열고 오후 7시 30분에 닫도록 한 내용의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재산이 1억원 이상 불어난 의원은 176명이다.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이 6명(2.0%),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23명(8.0%), 1억원 이상~5억원 미만 147명(50.9%) 등이다. 또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은 33명(11.4%), 5000만원 미만 31명(10.7%)이었다.

지난 1년 사이 자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의원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227억 8402만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배우자의 비상장 주식 매매에 따른 영향이 컸다. 종전 240억 5646만원이었던 비상장 주식 신고액은 473억 5449만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당 전봉민 의원은 151억 3490만원이 늘었고, 박덕흠 의원은 112억 4991만원 증가했다. 이 밖에 임종성·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도 10억원이 넘는 증가폭을 신고했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49명으로 전체의 17.0%였다. 감소 규모별로는 5000만원 미만 17명(6.0%),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14명(4.8%), 1억원 이상∼5억원 미만 14명(4.8%), 10억원 이상 4명(1.4%)이다.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171억 1650만원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국민의힘 이주환·백종헌·성일종 의원도 재산이 1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고 신고했다.

신고액이 500억원 이상인 3명(국민의힘 전봉민·박덕흠·윤상현 의원)을 뺀 나머지 286명의 신고 재산액 평균은 23억 8254만원이다.

재산 규모별로는 50억원 이상 자산가가 28명(9.7%)이었고 2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이 76명(26.3%),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이 94명(32.5%)이었다. 또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이 60명(20.8%), 5억원 미만 31명(10.7%) 등이다.

신고액 기준 전 의원이 1065억 5578만원으로 현역 의원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올해에도 마이너스 재산(-9억 8630만원)을 신고해 지난해(-10억 2855만원)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당 강선우 의원(-1억 4464만원)과 김민석 의원(-2억 6475만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한편,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국회 소속 재산공개 대상자인 의원 289명과 국회 사무처, 도서관 및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1급 이상 공직자 37명의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