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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랑에 처음 서빙하는 진짜 '소울푸드'

오현주 기자I 2022.02.25 03:30:00

△가나아트센터서 개인전 연 제이미 홈즈
미국 흑인사회 일상 소재로 그림과 조각
남부 흑인 전통음식 소울푸드 관한 단상
추억보다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테마로

제이미 홈즈 ‘소울푸드’(Soul Food·2021), 캔버스에 아크릴·오일파스텔, 182.9×182.9×5.7㎝(회화), 나무조각에 아크릴페인트, 91.4×45.7×10.2㎝(조각)(사진=가나아트)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국적 음식을 파는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을 그림이고 조각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그간 국내서 소개한 적 없는 작가의 ‘음식’을 테마로 한 작품이라니.

미국 루이지애나주 출신 작가 제이미 홈즈(38). 작가는 흑인의 일상을 소재로 그리고 조각한다. 요리하는 남자,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등을 자연스럽게 묘사해낸다. 그중 그림과 조각의 조화가 절묘한 ‘소울푸드’(2021)는 작가에겐 상징적인 작품이란다.

굳이 미국 남부 흑인들의 전통음식을 뜻하는 ‘소울푸드’를 꺼낸 건 추억보단 안타까움에서 비롯됐다는데. 과거 소울푸드를 즐기던 전통이 사라져가는 아쉬움이 그 하나고, 여전히 현대에도 소비되는 흑인 노예제도 시절의 이미지에 대한 경계가 다른 하나다. 그림에서 차용한, 어느 광고에 등장했다는 흑인 유모의 이미지, 또 그림 옆에 세운, 접시를 들고 대기하는 듯한 흑인 집사 조각이 바로 그 경각심을 위한 장치인 셈. 그저 편안해 보이는 작품에도 뾰족한 가시가 박혀 있었다.

서울 종로구 평창로30길 가나아트센터서 여는 개인전 ‘소울푸드에 무슨 일이 생겼나’(What Happened to the Soul Food?)에서 27일까지 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여는 개인전이다.

제이미 홈즈 ‘글라스 하우스’(Glass House #2·2021), 캔버스에 아크릴·오일파스텔, 182.9×182.9×5.7㎝(사진=가나아트)
제이미 홈즈 ‘난 꿈이 있어요’(I Have a Dream·2021), 캔버스에 아크릴·오일파스텔, 242.6×198.2×3.8㎝(사진=가나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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