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코스닥 순매도 규모(ETF 제외)는 30조32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 규모(약 25조원)를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6조1900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지난 4월(약 830억원 순매수)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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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수급도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신용 매수를 제한해 증시 자금 유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커졌지만 추가 자금을 구하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달 13일 25조원을 돌파, 19일 기준 25조3656억원을 기록하며 연초(1월4일) 19조3523억원 대비 6조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연내 한은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높다. 추가 자금을 구하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며 “대출규제 강화의 불똥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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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매도 우위 분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매수가 유입되는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이 뒤따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화학 업종과 최근 카카오뱅크(323410)를 비롯한 은행, 통신, 서비스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이어갔다.
아울러 지난 7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 매도 우위 국면에서 은행·통신·제약·철강 업종을 매수했다. 지난주 후반 LG화학(051910), 두산중공업(034020), HMM(011200), POSCO(005490) 순매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허 연구원은 “수급 공백기에는 강력한 투자주체 힘이 약해지면서 주도주 추세가 흔들리며 주식시장 연속성이 약해질 수 있다”며 “해당 업종들이 전적으로 방어적은 아니지만 증시 수급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도 압박이 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