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예상밖 급감…다우·S&P 신고점 행진 제동(종합)

김정남 기자I 2021.08.18 04:14:56

미 7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1.1% 감소
예상보다 감소폭 커…델타 변이 확산 탓
연일 최고 경신한 뉴욕 증시, 하락 전환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7월 소매 판매가 예상을 깨고 급감했다.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 속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셈이다.

17일(현지시간)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 감소)보다 더 큰 폭 감소한 것이다.

자동차 판매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부품 판매는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의류 매장(-2.6%)의 경우 6월 당시 3.7% 늘었다가, 7월에는 급감했다. 델타 변이가 예상보다 빠르게 퍼지면서 관련 소비가 다시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식음료 가게(-0.7%), 스포츠용품·악기·서점(-1.9%), 전자제품 매장(0.3%) 등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CNBC는 “미국 소비자들은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정부의 부양책이 거의 고갈되면서 예상보다 구매를 더 줄였다”고 했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전반적인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자동차, 휘발유, 식료품 등을 제외한 7월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소비 부진에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각각 0.99%, 0.87% 떨어지고 있다. 최근 신고점 행진을 이어가던 두 지수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1.02% 내리고 있다.

다만 이날 나온 산업생산은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5% 증가)를 뛰어넘었다. 그 중 제조업 생산은 1.4% 뛰었다. 특히 자동차·부품 생산이 11.2% 큰 폭 늘었다.

최근 2년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전월 대비) 추이. (출처=미국 상무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