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관련주가 단기간 급등했지만, 향후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네 달만에 공모가 10배…시총 1조 YG 위협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전날보다 2.66% 내린 10만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11만100원까지 치솟으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시총(1조360억원)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로 풀이된다. 전날에는 11만31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의 공모가가 1만1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10배나 급등했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 가운데 수익률 1위다. 자이언트스텝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 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한 뒤 지속 상승했다.
자이언트스텝 주가가 급등한 것은 메타버스 산업 ‘대장주’로 꼽혀서다.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이란 뜻의 메타버스(Metaverse)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메타버스가 시대가 앞당겨졌다.
자이언트스텝은 메타버스 핵심 기술인 버추얼 아바타(가상 인간)·시각특수효과(VFX)·얼굴 인식·실감형 콘텐츠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촬영이 어려운 장면을 화면으로 구현하는 VFX 기술은 광고·영화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200억원 수준의 연매출 가운데 90%가 광고 특수효과 VFX에서 나온다. 향후 게임 산업으로 확대될 여지도 있다.
|
◇ 개미의 ‘메타버스 사랑’…美 로블록스도 적극 매수
자이언트스텝 뿐 아니라 메타버스 관련주는 줄줄이 상승세다. VFX 업체 덱스터(206560)는 이날 9.22% 급등한 1만1850원에 마감했다. AI 안면인식 기술을 가진 알체라(347860)도 3.55% 상승한 5만1000원까지 올랐다. 메타버스 업체에 투자한 한컴MDS(086960)는 이달 들어 61% 상승했다. 인트로메딕(150840)과 와이제이엠게임즈(193250)도 한 달 새 각각 48%, 37% 올랐다. 지난 한 달간 메타버스 섹터 종목은 평균 16% 올라 코스닥지수 상승률 2.5%를 6.4배가량 웃돌았다.
이가운데 지난 19일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인 맥스트 공모주 청약에 6조원 이상이 몰리며 6762.75대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개인들의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자이언트스텝에 이은 텐배거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맥스트는 정부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메타버스 가상공간 임대와 노출광고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해 적자를 기록중인 자이언트스텝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은 순전히 개미들의 ‘메타버스 사랑’ 덕이다. 상장 직후 이날까지 개인들은 67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81억원을 순매수했다. 알체라 역시 같은 기간 개인이 27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해외주식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는 테슬라를 제치고 지난달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8153만달러)에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5위(4639만달러)를 차지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줄이고 성장주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친환경이나 메타버스 밸류체인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만큼 최근 성장 테마를 가진 주식들이 단기간에 올랐지만 앞으로도 방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