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센트로이드가 1.9조에 인수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대상은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 인수가격은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인수 작업은 오는 7월쯤 마무리된다.
테일러메이드는 매각 과정에서 14~15배 정도의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그만큼 향후 밸류업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테일러메이드 매각전이 높은 가격에 마무리되면서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골프 매물들 역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오케스트라PE가 마제스티골프코리아(옛 마루망코리아)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형 매물이었던 테일러메이드의 밸류에이션 평가가 마제스티골프 매각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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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마제스티골프는 현재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선정을 마치고 다음 달 중순쯤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숏리스트에는 4곳가량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는 골프 매물 거래 경험이 있는 곳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는 마제스티골프의 가격은 3000억원 안팎이다. 이 경우 멀티플이 12배 정도여서 가격을 두고 원매자와 매도자 사이의 눈높이 차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테일러메이드가 최근 이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멀티플을 인정받으면서 원매자 측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마제스티골프의 지난해 말 기준 연간 매출은 808억원으로 2년 전인 2018년 580억원보다 연평균 15.8% 증가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94억원에서 228억원으로 1.5배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 매각이 관련 매물 매각전에서 일종의 기준점처럼 작용한다면 마제스티골프 역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부터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골프장 매각에서 수도권 지역 일부 매물의 경우 홀당 70~8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해외여행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골프 인구가 증가하는 등 저변이 넓어진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