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코스닥 시장 2020사업연도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연결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분석대상 기업 상장법인 597사 가운데 179사(29.98%)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적자를 기록한 상장사가 167사였으니 더 늘어난 셈이다. 비중도 1.34%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003사 가운데 409사(40.78%)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349사·36.89%) 대비 기업의 수, 비중 모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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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로 전환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업황의 어려움이 드러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와 여기에 맞물린 저유가 기조에 정유·조선주가 무더기로 적자 전환했다.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096770)(-2조1467억원) △한국조선해양(009540)(-8352억원) △S-Oil(-7961억원) △현대중공업지주(267250)(-7897억원) △GS(078930)(-1878억원) △한국가스공사(036460)(-1607억원) 등이 모두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외 활동이 대폭 줄어들면서 여행·면세점·카지노 등 레저 관련 종목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호텔신라(008770)(-2833억원) △강원랜드(035250)(-2759억원) △파라다이스(034230)(-1669억원) △신세계(004170)(-691억원) △모두투어(080160)(-647억원) 가 여기에 해당한다. 영화관을 찾는 발길도 끊기면서 제이콘텐트리(036420)(-1540억원)와 관련 극장주도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닥 상장 부품사들도 찬바람을 맞았다. △엠에스오토텍(123040)(-1460억원) △휴맥스(115160)(-874억원) △성우하이텍(015750)(-629억원) △아스트(067390)(-377억원) 등이 전년 대비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을 우려한 기업들이 부품 발주를 줄이면서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철강 수요가 줄면서 현대제철(004020)(-4401억원)과 세아베스틸(001430)(-2455억원) 등 철강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재택 근무와 화상 수업, 외부 활동 자제 등으로 △AK홀딩스(006840)(-2658억원)와 같은 백화점, △CJ프레시웨이(051500)(-425억원)와 같은 외식·급식업체도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