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구내서 젤 형태 덩어리 발견…방사선 폐기물 유출 가능성

황효원 기자I 2021.03.28 01:13:0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구내에서 비교적 방사선량이 높은 젤 형태의 덩어리가 발견됐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구내에서 비교적 방사선량이 높은 젤 형태의 덩어리가 발견됐다고 NHK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 뉴시스)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부식된 컨테이너에서 유출된 방사성 폐기물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지난 24일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던 구역의 지면에서 방사선량이 시간당 13밀리시버트(mSv)로 비교적 높은 젤 형태의 덩어리가 발견됐다.

도쿄전력은 올 1월부터 야외에 있던 여러 개의 폐기물 컨테이너를 보관창고 안으로 옮기고 있다. 이 덩어리는 컨테이너를 옮긴 뒤 지상에서 발견됐고 하나의 컨테이너에서 부식이 확인됐다. 또 부식한 컨테이너에는 문제의 덩어리와 같은 수준의 방사선량을 내는 폐기물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이러한 정황을 근거로 방사성 폐기물을 담아 놓은 컨테이너가 부식돼 노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닛케이는 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배수로에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 상승을 나타내는 경보가 울렸다면 이 덩어리에 닿은 빗물이 배수로를 거쳐 바다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원자로 내의 노심 용융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51년 완료를 목표로 한 폐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량의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는데 야외에 보관 중인 것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야외 보관 폐기물을 창고 안으로 옮기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이번 누출 사고를 계기로 도쿄전력의 폐기물 관리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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