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신변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다면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에게 권력이 승계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가부장제 사회인 북한에서 여성 최고지도자의 등장은 생각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고 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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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김여정에 대해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보여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점이 최고 통치자로서 결격 사항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그 밴도우 미국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인 북한에서 김여정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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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S도 “오빠(김 위원장)로부터 후계자로 직접 지명받지 못한다면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는 백두혈통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미뤄 봤을 때 김여정이 후계자로 가장 유력하다. 혈통이 모든 약점을 뛰어 넘을 것”이라 전했다.
김일성의 후손 중 생존자로는 김여정 외에도 김정은의 삼촌인 김평일 전 주체코 북한대사,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 조카 김한솔 등이 있지만 이들은 권력에서 멀어져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지난 2014년 당 부부장 직책으로 권력 전면에 등장한 김 부부장은 정상 외교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해왔다. 2018년 김 위원장 특사로 방한했고, 남북정상회담뿐 아니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근엔 자신의 이름으로 대남·대미 담화를 발표했다. 특히 공식적으로 차관급(제1부부장) 직위인데도 청와대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내면서 김정은 유고 시 ‘백두혈통’이자 당의 주요 보직을 꿰차고 있는 김여정이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다음날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뒤 1일 현재 20일째(보도 날짜 기준) 공개 활동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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