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 이어 폭스바겐도 전기차 비중 높여
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로 높인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회장은 전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유럽이나 중국에서는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45%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25%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설정한 데 이어 이번에 더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시사한 것이다. 디스 회장은 “유지비를 포함하면 2020년에는 전기차가 휘발유 차량보다 저렴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포르쉐는 2025년까지 차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성능 내연기관을 탑재한 스포츠카를 만드는 포르쉐의 발표는 글로벌 자동차 트렌트가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회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높은 효율성과 강력한 스포츠카 성능을 추구하는 포르쉐의 E-모빌리티 전략은 전기차 분야에서 완벽하게 구현될 수 있다”며 “우리는 2022년까지 E- 모빌리티를 위해 60억 유로를 투자하고, 2025년까지 모든 신형 포르쉐 차량의 50%에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는 독일 작센주 라이프치히 공장을 E-모빌리티 생산 기지로 구축해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제너럴모터스(GM)는 내연기관 공장 중심의 구조조정을 통해 60억달러를 절감하고, 이 비용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토요타는 파나소닉과 배터리 합작사를 세우고 전기차 대량생산을 준비 중이다.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를 갖고 있는 PSA그룹은 내년까지 유럽에서 전기차 완전 신형 모델 6종을 집중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증산에 나서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전동차(하이브리드카 포함) 판매는 전년 대비 18.7% 증가한 40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281만대, 2018년 337만대에서 매년 2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전체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0.1% 감소할 것이란 전망과 비교해보면 전기차의 빠른 성장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최근 개막한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경쟁이 치열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기아차(000270) 등이 차세대 전기차와 전기차 콘셉트카를 대거 선보였다. 재규어의 전기차 I-PACE는 이번 모터쇼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들을 제치고 ‘유럽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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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현대·기아차가 전동화 모델을 현재 15종에서 2025년 44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브리드카(HEV) 13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6종, 순수전기차(BEV) 23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권역에서 전동화 모델을 연간 167만대를 판매해 전동화 비중을 2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은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과 차이가 있다. 오히려 수소전기차가 1종(넥쏘)에서 2종으로 2배 늘어나는 동안 순수전기차는 4종(아이오닉·코나·쏘울·니로)에서 23종으로 6배 가까이 증가한다.
현대차는 내년 중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개발되면 배터리·모터 등 부품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어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가 나오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용 플랫폼 개발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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