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로 안구·구강 건조 증상 보이는 ‘쇼그렌증후군’
최근 수십년간 자가면역질환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쇼그렌증후군도 이러한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면역세포가 자신의 침샘이나 눈물샘 등을 공격해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을 파괴하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말한다. 40대 이후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9배 정도 더 발병한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소 △호르몬 △세균·바이러스 감염 △자가 항체 등 여러 가지가 거론되나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눈물과 입마름부터 악성 림프종까지
쇼그렌증후군은 전신에 걸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 증상은 구강과 안구의 건조증상과 극심한 피로감이다. 입이 잘 마르기 때문에 입 안이 늘 까끌거리고, 음식을 씹기나 삼키기가 어려워 물 없이는 먹기도 힘들다. 간혹 귀 밑의 침샘이 붓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입 안이 오랫동안 마르다보니 치석이 잘 생기고, 그로인해 충치와 치주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눈도 뻑뻑하고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자주 들며, 만성적인 충혈과 눈부심이 있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질 분비물이 감소해 질염이 생기기도 하고 피부건조증도 나타날 수 있다. 건조증상 외에도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관절 증상 △찬 곳에 노출하면 손이 하얗게 변하고 저리는 레이노 증후군 △자가면역성 염증이 폐를 침범하는 간질성 폐렴과 신경통·섬유근육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5% 정도에서는 악성 림프종인 암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른 질환과 비슷한 증상 많아 진단도 어려워
사실 입이나 눈이 마르는 원인은 고령과 폐경, 당뇨, 약 등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건조 증상만 가지고는 쇼그렌증후군 진단은 어렵고, 복합적인 검사를 통해 병의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 쇼그렌증후군 검사는 침 분비 기능과 눈물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검사, 자가 항체 확인을 위한 혈액검사, 또 침샘 조직검사 등의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머티즘내과 교수는 “쇼그렌증후군 증상은 다른 질병의 증상과 비슷하기도 하고, 환자마다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면서 “특히 40대 이상 여성 중 3개월 이상 구강건조나 안구건조 증상이 지속하고, 개선되지 않는 피로감이나 관절염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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