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백석역 인근 난방공사 배관 파열…1명사망·22명부상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차된 차량이 매몰돼 있다.(사진=연합뉴스)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경기 고양시의 전철3호선 백석역 인근 지역난방공사 온수배관이 터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지역 2500여 가구의 난방열 공급이 중단됐고 수증기가 퍼지면서 교통이 통제되는 등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4일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고양시 백석동 1538번지 도로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850㎜ 온수관이 터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 현장에 고립돼 있던 차량 뒷좌석에서 손모(69)씨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물이 차 안으로 쏟아지며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중화상 환자가 2명 발생했고 경상자도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초기 배관에서 80도 이상 고온의 물이 터져 나오며 근처에 있던 상가로 유입돼 시민들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옥상으로 대피를 유도해 구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문제가 생긴 배관 양쪽 밸브를 잠그고 잔존물을 제거하는 상태”라며 “난방 공급이 언제 복구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는 이날 오후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