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결국 회사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버의 이사회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우버의 기업문화 개선 권고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개선안에는 우버의 창업자인 칼라일이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 이사회는 칼라닉의 3개월 휴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개선안은 우버의 조직 문화를 조사한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이 작성했다. 홀더 전 장관은 다음주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칼라닉 역시 잠시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보트사고로 모친이 사망한 이후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칼라닉의 오른팔로 불리며 우버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던 에밀 마이클 부사장도 우버를 떠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의 내부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건 지난 2월부터다. 우버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수전 파울러라는 여성은 우버의 사내 성희롱 사태를 폭로했다. 그녀는 직장 상사의 성희롱을 인사관리부서에 알렸지만, 회사가 이를 덮었다고 주장했다.
이때부터 우버 내부의 곪았던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칼라닉 CEO의 성향이 너무 공격적이고 남성 중심적 시각에 사로잡혀 회사 내 성희롱도 묵과하는 문화가 생겼다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칼라닉 CEO가 2013년 마이애미 휴양지에서 파티를 열며 사내 성관계를 원하는 직원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우버의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사표를 쓰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칼라닉의 강압적 스타일을 못 견디겠다는 이유였다.
외각에서의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칼라닉이 반(反)이민정책을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자문위원을 맡은 점 때문에 우버에 불매 운동이 일었고, 칼라닉이 우버 기사에서 “헛소리하지 말라”고 고함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또다시 홍역을 앓았다.
사업 초창기 우버는 칼라닉의 강한 리더십을 통해 기존 택시업계와 싸움에서 이겼지만, 회사가 성장한 지금 칼라닉의 너무 강한 리더십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다트머스대 비즈니스 스쿨의 폴 아겐티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공유경제)와 나쁜 리더십의 환상적 결합에서 비롯됐다”며 “칼라닉이 정말 회사를 살리고 싶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