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는 24일 오후 제50차 임단협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이날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내일 오후 2시 다시 교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사가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것은 임금 부문으로 노조 요구안과 사측 제시안 사이에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조합원 규모와 상여금 인상 등을 고려하면 사측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노조가 파업하면 몇 년에 걸쳐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업의 특성상 직접적인 피해가 당장 크지는 않지만 20년 만의 파업이라는 점에서 울산 지역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1995년부터 이어온 19년 연속 무분규 타협이란 대기록도 깨진다.
회사 측은 노조의 파업 강행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회사 경영에 타격이 되고 결국 피해는 노조원뿐 아니라 직원 모두에게 돌아간다”며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27일 부분파업의 상황을 봐가면서 쟁의 수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사측은 노조가 지난 9월 23일부터 사흘간 실시키로 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한 달여 연장해 가결한 것이 적법하지 않다고 보고 지난 19일 울산지법에 노조의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쟁의대책위원회 14차 회의를 갖고, 27일 오후 1시 부터 모든 조합원이 4시간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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