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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초청장을 받은 천주교 신자 17만여명 외에 50만∼100만명이 광화문 광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부터 광화문 광장내 시복식 미사장 입장을 허용, 새벽 5시 30분 현재 이미 1만여명이 넘는 신자들이 행사장 안에 자리를 잡고 교황을 기다리고 있다.
시복식 미사 참석을 위해 대구에서 상경한 김명숙(54·여) “자정에 출발했다. 조금도 힘들지 않다. 자주 못보는 분인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교황님이 방한하신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신청했다”며 “먼저 가족들을 위해 기도 할거다. 또 요즘은 어려운 일이 많아서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성당을 다닌다고 밝힌 임모(51·여)씨는 “택시타고 왔다. 일생에 다시 올까 싶은 영광스러운 이다”라며 “직접가서 보기도 힘든분인데 이렇게 한국까지 찾아오시니 감사하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 아들은 어제 청년대회 참석하러 대전에도 갔다”고 말했다.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를 반영하듯 기념품 또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가톨릭 출판사에서 설치한 기념품 판매대에는 교황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비롯해 묵주, 십자가, 교황의 석고상 등 각종 기념품이 전시돼 있다.
기념품 판매대를 지키고 있던 박모(32·여)는 “판매하는 교황님 티셔츠를 사람들이 단체로 입고 지나다니는 것을 볼때가 가장 뿌듯하다”며 “기념품 중 티셔츠가 가장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미사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 인근에선 미사에 참석을 위한 초청장을 받지 못한 가톨릭 신자들과 일반인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인천시에 거주하는 나길제(20)씨는 “12시 막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며 “신청을 못해서 행사장에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교황님을 뵈러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