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가족형 미니밴' 혼다 올 뉴 오딧세이

김형욱 기자I 2014.02.24 06:00:00

8인승으로 넓히고 뒷좌석 모니터 추가.. 가족 위한 기능 대폭 강화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혼다코리아는 이달 초 8인승 미니밴 올 뉴 오딧세이를 출시했다. 외관상 변화는 크지 않지만 ‘가족형’이라는 본연에 더욱 충실해졌다. 지난 19일 경기도 일산 일대에서 약 100㎞ 시승하며 변화를 살펴봤다.
혼다 올 뉴 오딧세이 주행 모습. 혼다코리아 제공
◇8인승으로 확대.. 실내 편의 대폭 강화

혼다 오딧세이는 지난 1994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처음 내놓은 미니밴이다. 북미에서는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 모델이다. 그만큼 큼직하다. 국내에는 레저 열풍을 타고 2012년 4세대 모델이 처음 소개됐다.

이번에 내놓은 신모델은 가족을 위한 미니밴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다. 기존 7인승에서 둘째 줄(2열) 좌석 가운데 시트를 추가해 8인승으로 확대했다. 셋째 줄(3열)도 꽤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쉽지는 않지만 2열 시트도 탈착할 수 있다. 여기에 3열 시트까지 접으면 어마어마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2열 상단에는 9인치 모니터도 있다. 어른이 운전하는 동안 뒷좌석 아이들은 영화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두 개의 헤드셋이 별도 마련돼 있다.
2열 시트 상단에 달린 9인치 모니터. 두 개의 헤드셋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김형욱 기자
혼다코리아 2·3열 공간의 다양한 활용 모습. 2열 시트는 탈부착할 수 있고, 3열 시트는 뒤로 접을 수 있다. 김형욱 기자
장거리 가족 여행객을 위해 연비도 높였다. 복합연비는 9.1㎞/ℓ(고속도로 11.3㎞/ℓ 도심 7.8㎞/ℓ)로 기존(8.8㎞/ℓ)보다 높다. 253마력의 배기량 3.5리터 엔진은 그대로지만 기존 5단 자동변속기에서 6단 자동변속기로 바꿔 달았다. 3명이 탑승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실제 평균연비는 약 10㎞로 표시연비보다는 낮았다.

가족형인 만큼 안전성도 높였다. 우회전 깜빡이를 넣으면 앞 화면에 우측 후방 영상이 뜨는 ‘래인 워치(Lane Watch)’ 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 차선을 확인하거나 사각지대 차량 상황을 살필 수 있어 유용하다. 혼다 어코드에도 적용됐지만, 차체 너비가 2m를 넘는 오딧세이에게 훨씬 유용해 보인다.

차체 안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올 뉴 오딧세이는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IIHS)가 최근 도입한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이미 통과한 몇 안 되는 차다. 이 테스트는 시속 64㎞로 차량 전방 25%만을 장애물과 부딪힌 후 운전자의 안전을 측정한다. 50%나 100%였던 기존 정면충돌 테스트보다 훨씬 가혹한 조건이다.
운전석 핸들과 센터페시아 조작키 모습. 조작은 편리하지만 내비게이션 터치스크린이 다소 멀다. 김형욱 기자
혼다 올 뉴 오딧세이에 적용된 래인 워치 기능. 오른쪽 사이드미러 밑 카메라 영상이 내비게이션 화면에 비춰줌으로써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김형욱 기자
◇가격대비 상품성 높지만 승차감은 ‘글쎄’

운전·보조석은 편안하다. 시야도 넓고 조용하다. 수납공간도 많다. 각종 기능을 조작하기도 좋다. 내비게이션 터치스크린이 운전석에서 멀어 조작하기 쉽지 않지만 큰 차체란 걸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뒷좌석은 흔들림과 소음이 다소 느껴진다. 큰 차체의 한계는 있지만 경쟁모델 대비 안락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시트도 일반적인 수준이다. 가족형을 넘어 의전·비즈니스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고급스러움이 부족하다.

그 대신 가격경쟁력은 높다. 경쟁 모델 중 유일한 8인승인 올 뉴 오딧세이는 5190만원이다. 수입 7인승 미니밴 도요타 시에나(5360만원),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6070만원) 등 경쟁 모델보다 낮다. 역시 7인승 미니밴 피아트 프리몬트(4490만원)도 있지만 크기나 성능에서 차이가 있다. 내달 출시하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도 함께 비교해볼 만하다.

가족과의 캠핑을 자주 즐기는 운전자, 업무상 활용성 높은 큰 차가 필요한 운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혼다코리아는 올 뉴 오딧세이를 올해 월 50대씩 판매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다.
혼다 올 뉴 오딧세이 엔진룸 모습. 배기량 3.5리터 가솔린 엔진에 새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연비를 높였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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