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오프로드를 위한 레저용차(RV)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사륜구동 시스템이 중·대형 세단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사륜구동의 최대 장점은 주행 안정성이다. 전륜이나 후륜구동 방식(2WD)은 앞바퀴 혹은 뒷바퀴에만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눈·비로 젖은 노면에서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지거나 급격한 회전 때 언더·오버스티어로 운전자 제어 능력을 벗어나기 쉽다. 사륜구동(4WD 혹은 AWD)은 앞·뒷바퀴에 힘을 분배해 차체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단점도 있다. 전통적 사륜구동 모델은 연비가 좋지 않았다. 힘을 분배하면 자연스레 효율성이 떨어진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오프로드차나 극한의 성능을 겨루는 스포츠카 외에는 사륜구동이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이 이런 사륜구동의 단점을 보완해주기 시작했다. 연비, 안전을 모두 높인 새로운 사륜구동 시스템이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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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콰트로, 벤츠 4매틱, BMW 엑스드라이브, 도요타 온-디맨드 4WD부터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한 에이치트랙(HTRACK)까지 모두 기본 원리는 풀타임 AWD이다.
핵심 기술은 비슷하다. 이 기술을 가진 부품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는다. 미국 보그워너(BorgWarner)사와 그 자회사인 스웨덴 할덱스(Haldex),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사(Magna Steyr) 정도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 앞·뒤에 힘을 얼만큼 배분하느냐는 각 자동차 회사의 고유 기술이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에 탑재된 에이치트랙도 원천기술은 BMW 엑스드라이브와 같은 마그나 슈타이어사의 것이다. 앞·뒤 힘의 배분이 상황에 따라 0(앞)대 100(뒤)에서 100대 0까지 바꿔준다.
특히 BMW X6 등에 적용된 최고급 엑스드라이브 시스템은 코너링 때 앞·뒤는 물론 좌·우 축에도 동력 배분의 미세한 변화를 준다.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DPC)로 불리는 첨단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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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쌍용차의 렉스턴W나 코란도투리스모는 후륜과 사륜구동 방식을 수동으로 선택하는 4WD이고, 도심형 SUV 코란도C나 대형 세단 체어맨W는 AWD이다. 단 코란도C는 노면을 스스로 인식해 구동을 100대 0에서 50대 50까지 바꿔주는 풀타임 방식이고, 체어맨W는 힘 배분이 4대 6으로 고정된 상시(Permanent) 방식이라는 점이 또 다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비와 오프로드 성능은 물론 세팅에 따라 제조사나 차종마다 사륜구동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가장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 효율적인 사륜구동 방식의 사용은 앞으로 더 대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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