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정부가 제동을 건 US에어웨이스와 아메리칸항공간 합병이 조건부로 승인될 전망이다. 미 법무부와 항공사들은 7개 공항에서의 출항을 포기하기로 합의했고, 법원 승인시 최종 확정된다.
미 법무부는 12일(현지시간) US에어웨이스와 아메리칸항공간의 합병이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제소했던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항공사측과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합병 이후 세계 최대 항공사가 되는 US에어웨이스와 아메리칸항공은 시장 독점을 피하기 위해 뉴욕 라구아디아와 워싱턴D.C 레이건, 보스턴 로건, 시카고 오헤어, 로스앤젤레스(LA), 댈러스 러브필드,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시 공항에서 슬롯(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횟수)배정과 게이트, 육상시설 등을 대거 축소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로건 공항 시설은 저가 항공사인 젯블루가,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 시설은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각각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합의는 법원의 승인이 있을 경우 최종 확정된다. 이 경우 법무부는 양사의 합병을 곧바로 승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8월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 이번 합병은 미국에서 상업용 항공운송 경쟁을 약화시키고 결국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항공요금을 부담하게 하면서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승인에 반대한 바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US에어웨이스가 0.9% 하락하고 있는 반면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은 무려 20% 가까이 급등하고 있고, 시설을 인수하게 되는 젯블루와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도 각각 6%, 2%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