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폭 상승..지표개선+애플반등 덕

이정훈 기자I 2012.12.07 06:17:12

3대지수 1%미만씩 올라..다우도 1만3천선 회복
기술주 강세-산업재 약세..애플 1.57% 반등 성공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혼조양상을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고용지표가 개선됐고 애플이 상승세로 돌아선 덕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기조를 강화한 것도 한 몫했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9.55포인트, 0.30% 오른 1만3074.04로 마감, 다시 1만3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도 4.66포인트, 0.33% 오른 1413.9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5.57포인트, 0.52% 뛴 2989.27을 기록했다.

개장전 프랑스의 중장기물 국채 입찰에서 사상 최저금리로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가운데 ECB가 단기 유동성 공급지원을 연장한데 이어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금금리 가능성 등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쪽에서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일째 크게 감소했지만, 4주 이동평균으로는 1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사실에 큰 영향력은 발휘되지 않았다.

전날 4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던 애플은 장 초반 하락하다 반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덕에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애플은 1.57% 반등하며 주가 550달러대 회복을 눈앞에 뒀다.

H&R 블락도 시장 우려보다 적은 적자를 기록하며 5% 이상 급등했고, 스미스필드 푸즈 역시 예상보다 실적 덕에 0.35% 상승했다. 요가 의류업체인 룰루레몬 애쓸레티카는 시장 기대에 못미친 실적에도 불구하고 7% 이상 뛰었다.

◇ “법인세 한해 250억원 더 낸다”..스타벅스, 英에 ‘백기’

최근 영국에서 꼼수를 써서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가 한 해 1000만파운드(원화 250억원)의 법인세를 더 내기로 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 엥스코브 스타벅스 영국법인 대표는 이날 런던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2년간 수익에 상관없이 매년 1000만파운드씩의 법인세를 더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엥스코브 대표는 “로열티 수익과 커피 구입비용 등에 대한 세금 감면은 물론이고 자본 충당금과 상호 대출에 따른 지급이자 등에 대한 감면조치 등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법인세를 더 납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스타벅스가 충분히 이익을 내지 못해 법인세 납부액이 우리 예상보다 모자랄 경우 이같은 조치를 2014년 이후까지 확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측 스스로도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듯이, 이처럼 자발적으로 세금을 더 내기로 결정한 것은 영국에서 얻는 수익에 비해 적은 세금을 내고 있다는 비난 여론에 스타벅스가 사실상 백기를 들고 투항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영국 현지 언론들은 스타벅스가 지난 1998년 영국에 진출한 후 총 30억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지만, 법인세로 납부한 금액은 860만파운드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스타벅스는 영국 국세청과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 ECB, 단기유동성 지원 연장..추가부양도 시사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역내 은행권에 대해 무제한 단기 유동성 공급지원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초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균 만기 1개월 안팎의 단기 유동성 공급정책인 MRO(Main Refinancing Operation) 지원을 최소한 내년 7월까지 무제한적으로 계속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아울러 “ECB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부양적”이라며 “특히 오늘 회의에서는 기준금리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현재 제로(0)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가져갈 경우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ECB 실무진은 올해와 내년 유로존의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실무진은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9월에 제시했던 -0.6~-0.2% 수준에서 -0.6~-0.4%로 상단을 하향 조정했다. 또 내년 전망치도 종전 -0.4~+1.4%에서 -0.9~+0.3%로 낮춰 잡았고, 오는 2014년 전망치는 새롭게 0.2~2.2%로 제시했다. 또한 ECB는 올해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종전 9월의 2.4~2.6% 수준에서 2.5%로 조정했다.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종전 1.3~2.5% 수준에서 1.1~2.1%로 하향 조정했고, 2014년 전망치는 새롭게 0.6~2.2%로 제시했다.

◇ 美 실업수당, 3주째 급감..추세론 14개월 최고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일 연속으로 크게 줄었다.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충격으로부터 다소 벗어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4주 이동평균 건수는 1년 2개월만에 최고수준에서 또다시 늘어나 고용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5000건 급감한 37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8만건은 물론 전주의 39만5000건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9만3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이같은 청구건수 감소는 ‘샌디’ 피해가 가장 컸던 중부 대서양지역의 감소세에 따른 것으로,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고용 부진이 어느 정도 잠잠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전주의 40만5750건보다 증가한 40만8000건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321만건으로 전주보다 10만건 급감했다.

◇ 佛, 국채 사상 최저금리 발행..등급강등 ‘이상무’

지난달 무디스로부터 최고 국가신용등급인 ‘AAA’ 자격을 박탈당한 프랑스가 첫 국채 입찰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날 프랑스 국채관리당국은 입찰을 통해 장기물인 6년과 7년, 15년만기 국채 총 39억7000만유로(52억달러) 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장기물인 15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2.56%를 기록하며 지난 9월의 2.85%보다 크게 낮아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6년과 7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도 사상 최저였다.

앞서 지난달 무디스는 프랑스의 경제 전망이 부진해 정부부채 증가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Aaa’였던 신용등급을 ‘Aa1’으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안날리사 피아자 뉴엣지그룹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아주 강한 입찰 결과였다”고 평가한 뒤 “프랑스가 내년에도 유로존 핵심 국가들 가운데 좋은 경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진 않지만, 올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관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 팀 쿡 “‘아이맥’ 美서 일부생산..내년 1억불이상 투자”

그동안 모든 제품을 중국에서 위탁 조립 생산해온 애플이 데스크탑인 ‘아이맥’을 미국내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장 내년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아이맥’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억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은 사상 최대인 1213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그는 “그렇다고 애플이 직접 조립생산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다른 업체와 함께 작업할 것이며 우리는 돈만 투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다만 쿡 CEO는 미국내 어디에서, 어느 기업과 함께, 얼마만큼의 물량을 생산할지, 단순 최종 조립라인 외에 다른 부분까지 투자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쿡 CEO는 “우리가 미국내에서 어떤 특정한 종류의 일자리를 창출해야할 책임은 없지만, 일자리를 만들어야할 책임이 있다고는 본다”고 말했다. 쿡 CEO도 올 5월 인터뷰에서 “애플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교육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애플도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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