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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다녀온 애널리스트들‥"LG OLED TV, 삼성에 판정승"

안승찬 기자I 2012.01.19 08:07:12

CES 참관기 낸 9명 애널중 5명이 "LG 우위"
"삼성과 성능 차이 없고, 원가 경쟁력 높아"
"삼성의 OLED 전략 변화 예상" 목소리도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9일자 1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지난해 3D TV 기술 방식을 두고 뜨겁게 맞붙었던 삼성과 LG 간의 논쟁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옮겨붙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제품전시회(CES)에서 나란히 55인치 OLED TV를 선보인 삼성과 LG는 서로 "압도적인 1위 메이커다. 비교 말라", "원가 경쟁력은 우리가 앞선다"라면서 또다시 설전(舌戰)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두 회사의 기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LG의 손을 들어줘 눈길을 끌고 있다. LG로서는 'TV 전쟁 2라운드'에서 기선을 잡은 셈이다.

 
▲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오른쪽)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선보인 55인치 OLED TV. 삼성은 RGB OLED 방식을, LG는 화이트 OLED 방식을 썼다.

18일 이데일리가 CES 관람 후기를 내놓은 9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5명이 LG 방식의 OLED TV가 우세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명은 삼성과 LG의 OLED TV를 직접적으로 비교하지 않고, 두 회사 모두 일본업체에 비해 앞서 있다는 정도의 논평을 내놨다.

이미 OLED 양산체제를 갖춘 삼성전자(005930)는 미세한 점들이 직접 빨간색·녹색·파란색을 내는 방식(RGB OLED)이다. 반면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는 흰색을 내는 반도체에 색색의 막을 씌워 컬러를 표현하는 방식(화이트 OLED)을 쓰고 있다.

그간 삼성 방식은 화질 등 성능 면에서 우수하고, LG 방식은 성능이 떨어지지만 생산 단가가 낮은 것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현장을 다녀온 애널리스트들은 삼성과 LG의 OLED TV의 품질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막상 현지에서 소비자로서 느껴지는 화질 차이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3D를 결합한 LG전자의 OLED TV가 3D 구현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시사점도 제시했다"면서 "부스의 관심 자체도 LG전자가 오히려 더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화질 등 성능에서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제조 원가가 저렴한 LG의 화이트 OLED 방식이 삼성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LG가 시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색감 표현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삼성 제품과 색감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면서 "원가 측면을 고려하면 LG의 화이트 OLED의 우위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위기감을 느낀 삼성이 제조원가가 저렴한 LG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지목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CES에서 OLED TV 경쟁의 사실상 승자는 LG"라면서 "현재 삼성의 OLED 전략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삼성의 OLED TV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 방식은 원가 경쟁력에 우위에 있지만, 색 구현, 두께, 무게 등의 스펙에서 삼성과 비교하면 열위"라고 했다.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삼성과 LG의 OLED TV 모두에 대해 호평했다.
 
이승철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OLED TV 시장에서는 삼성과 LG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현금 확보 능력 면에서는 삼성이 앞서 있지만, LG가 원가 경쟁력 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에서 향후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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