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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와 금융에 대한 위기감 속에서도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급상승하고 있어, 지난 6월 미국 현지 법인 방문 때처럼 올해 판매 목표를 늘릴 지 관심이다. 정 회장은 미국 방문 때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 목표를 기존 101만대에서 105만7000대로 높였다.
14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9월 말 러시아 판매법인(HMCIS)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주 카멘카 지역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HMMR)을 방문한다.
정 회장은 급격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품질 안정화와 고급화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04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해 왔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준공이후 올들어 러시아 내수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를 합쳐 지난 해 말 10.0%에서 올해 8월 말 현재 11.8%로 1.8% 포인트 증가한 것. 2010년에는 2009년 대비 0.1%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는 2월 출시 이후 러시아 수입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가 크게 기여했다. '쏠라리스'는 겨울이 긴 러시아의 기후와 특유의 운전 문화를 반영한 전략형 기술 및 사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1~8월 동안 5만6천899대가 판매돼 르노 로간(5만5천985대)을 제치고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러시아 수입차 1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쏠라리스' 돌풍에 9월부터 판매가 본격화되는 기아차 '신형 리오'(국내명 프라이드)까지 가세하면, 러시아 시장에서 1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한 임원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쏠라리스 등 러시아 전략 모델들이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리오는 현대차 공장에서 혼류생산되나, 다른 차 수출 물량을 조립하는 러시아 현지업체(이즈아프토사) 공장도 2008년 금융위기때 중단이후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정 회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판매 목표가 상향될 지 관심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8월까지 19만9199대를 팔아 작년 한해 동안의 판매대수(19만1316대)를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덕분에 올 상반기 현대차 러시아 공장(HMMR)의 가동률도 108.2%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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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몽구 회장의 러시아 공장 방문에 앞서 권영수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도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방문한다. 권 회장은 내일(15일) 출국해 독일에서 열리는 제 64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둘러본 뒤 러시아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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