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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안도+고용 개선` 뉴욕 랠리..다우 2%↑

전설리 기자I 2009.05.09 05:58:03

테스트+고용 불확실성 걷혀
스트레스 테스트 안도→금융주 랠리
美 고용 감소폭 `6개월 최저`..경기 바닥론 `무게`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마쳤다.
 
이번주 내내 시장을 짓눌러왔던 스트레스 테스트와 고용지표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상승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기술주가 뒤쳐지면서 혼조세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이내 상승세로 올라섰다. 이후 내내 상승폭을 키워 일일 최고점 수준에서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테스트 결과는 전망과 유사했다는 평가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19개 대형은행 가운데 10개 은행이 총 746억달러의 자본확충을 요구 받았다. 그러나 추가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랠리를 주도했다.

미국의 고용 감소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3만9000명 줄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적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8.9%로 상승했지만 예상치에 부합했다.

통상 후행지표로 여겨지는 고용의 가파른 위축세가 진정 조짐을 보이면서 전후 최악의 경기후퇴(recession)가 끝나간다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574.65로 전일대비 164.80포인트(1.9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39.00으로 22.76포인트(1.33%)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29.23으로 21.84포인트(2.41%) 전진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 지수는 4.4%, 나스닥 지수는 1.2%, S&P500 지수는 5.9% 각각 상승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안도→금융주 랠리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안도감에 힘입어 금융주가 랠리를 펼쳤다.

씨티그룹(C)이 5.5%,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AC)가 4.9% 각각 상승했다. JP모간체이스(JPM)와 골드만삭스(GS)는 10.5%, 4.4% 올랐다.

연준은 경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미국 은행들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6000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BoA 등 10개 은행들에 대해 추가 손실에 대비해 746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할 것을 요구했다.

은행별로는 BoA가 339억달러로 필요한 자본확충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웰스파고가 137억달러, GMAC이 115억달러, 씨티가 55억달러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뉴욕멜론 등 9개 은행은 자본확충이 필요 없다고 연준은 밝혔다.

자본확충을 요구받은 은행들은 다음달 8일까지 자본확충 계획을 금융감독 당국에 제출해야 하며 오는 11월9일까지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정해진 시한 내에 자본확충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정부는 해당 은행에 공적자금 투입을 대가로 확보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유가 상승으로 엑손모빌(XOM)이 2.7% 오르는 등 에너지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美 고용 감소폭 `6개월 최저`..경기 바닥론 `무게`

미국의 고용 감소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3만9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38만명 이후 가장 적은 감소폭.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60만명도 하회한 수준이다.

기업들이 여전히 고용을 늘리지는 않고 있지만 기존 인력을 감원하는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업률은 전월의 8.5%에서 8.9%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83년 9월 이후 최고치. 월가 전망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 2007년 12월 경기후퇴가 시작된 이래 무려 57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는 경기후퇴기였던 지난 1958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고용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업률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률이 연말까지 9.5%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6개월 최고`-달러 약세

국제 유가는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6개월만에 최고치에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92달러(3.4%) 오른 58.6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이로써 이번주 들어 유가는 10.2% 뛰었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고용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 현상이 퇴색된 결과다.

오후 4시3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639달러로 전일대비 2.49센트(1.8626%) 상승했다. 유로-달러가 1.36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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